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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5 | 조회 36210 | 2014.06.19
싸이 '행오버', 성공의 숙취를 해결하는 영리한 전략

말 그대로 역사에 남을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한 '강남스타일' 비디오는 2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20억 뷰(View)라는 기록을 세우며 그 인기가 좀체 식지 않고 있다. 다음 해 발표한 '젠틀맨'은 충실하게 '강남스타일'의 흥행공식을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실패에 가까웠다. 물론, 현재까지 7억 뷰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강남스타일' 옆 명당자리 프리미엄이라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정말 이도 저도 아니었던 '오빤 딱 내 스타일'도 5억 뷰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상황이니 말이다.

단 한 번 삐걱거렸지만

사실 ‘국제 가수’ 싸이의 입지는 순식간에 굉장히 애매해졌다. 우리나라 대중의 대부분은 싸이를 그의 음악과 함께한 경력을 통해 기억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격하게) 지지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 사람들에겐 때 되면 골 때리는 비디오 하나 들고 나와 중독적인 춤을 유행시키려는 강박적인 이벤트맨 정도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주력해야 할 활동무대인 미국의 대중문화 소비층은 아티스트 개인에게 애정을 주지 않기로 유명하고, 싸이는 한국 대중음악의 주 소비국으로 떠오른 중국 문화권에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기에 더욱 그랬다. 물론, 그가 직접 밝혔듯이 어차피 뛰어넘기 힘든 '강남스타일'은 뒤로 한 채 즐거운 맘으로 간간이 국외 활동을 벌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어지는 행보에선 또 한 번의 큰 성공을 향한 바람이 읽혔고, 기반이라고는 '강남스타일'밖에 없는 상태에서 대중을 웃기기보다는 점점 우습게 보일 수밖에 없는 덫에 스스로 걸려드는 것 말고는 딱히 대안이 없어 보였다.

1 강남스타일 싸이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Gentleman 싸이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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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눕 독(Snoop Dogg)과 함께한

'행오버(Hang Over)'를 기다리는 마음가짐도 마찬가지였다. 적어도 5분간의 골 때리는 비디오와 한 번쯤은 따라 하고 싶은 춤을 담고 있겠지만, 그 여운의 진폭이 점점 줄어들 것 역시 당연해 보였다. 직접 '행오버'를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는 '행오버'가 기대를 뛰어넘었기 때문이 아니라, 기대로부터는 자유롭고 반대로 우려한 부분을 상쇄시키는 대단히 영리한 전략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물론, 대상은 그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우리나라 대중이 아니고, 우려 역시 같은 맥락으로 우리나라 대중과는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다. '행오버'는 회심의 한 방이 아니라 그저 미국인들, 나아가 미국 문화에 익숙한 모든 이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서 애매해진 그의 위치를 재조정해줄 떡밥에 가깝다.

이런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싸이는

'강남스타일', '젠틀맨'에서 구축한 성공 방정식을 많은 부분 역행한다. 고유한 캐릭터로 승부하는 대신 '행오버'는 싸이를 연상케 하는 배우 켄 정(Ken Jung)이 출연한 동명의 영화를 대놓고 패러디한다. 화면 속에서 일어나는 일이 도대체 무엇인지 어리둥절하게 만들어 웃음을 유발했던 이전 작들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미국 내에서 기념비적 흥행을 한 코미디 시리즈, 그것도 그를 쉽게 연상시키는 배우가 등장한 영화를 통해 손쉽게 웃음코드를 전파하려는 것이며, 실제로 배우 켄 정이 애정 어린 화답을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국내의 여러 매체와 SNS에서는 비디오가 공개된 후, 한국의 음주 문화가 전 세계로 왜곡 전파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였으니, 싸이가 일부 삐딱한 애국심 충만한 대중에게 얼마나 기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랩퍼 스눕 독의 활용은

이러한 전략에 힘을 더한다. 그는 살인 혐의까지 받았던 갱스터 랩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자기 희화화에 누구보다 강했고, 각종 사회사업 활동을 비롯하여 가족을 아끼는 가장의 이미지까지 더해 미국에서 가장 친근한 랩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행오버'에서 스눕 독이 망가지는 게 신선하다는 반응은 절반 정도만 수긍이 가는데, 'Sensual Seduction', 'Fallen Star'와 같은 비디오를 보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행오버'에서는 그저 즐거운 스눕 독의 모습이 가장 크게 보일 뿐이다.

1 Sensual Seduction [Album .. Snoop Dogg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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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행오버'를 통해 노리는

‘친근하게 다가가기’ 전략은 여기저기서 발견된다. 중국 음식점을 등장시키고, 싸이에게 이소룡 복장을 입히고, 스눕 독과 쿵후 당구를 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서양인이 가장 이질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아시아’ 유머로 기능한다. 동시에 이것이 현재 가장 중요한 시장인 중국에까지 어필하고자 하는 노림수가 엿보인다는 사실은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참고로 스눕 독은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하여 '행오버' 촬영 이야기를 하면서 '언제나 무술(Martial Arts)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기에'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또한, 현재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나이트 토크쇼인 지미 키멜 라이브에서 신곡을 발표한 것도 애매해진 싸이의 위치를 더 늦기 전에 보완하려는 가장 현명한 전략처럼 보인다. 조금 더 견고한 성공을 위하여 한 발 뒤로 물러서서 미국인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배치하는 이러한 전략에 있어 흥미로운 점은 전략 자체를 적절하게 숨기고 마치 전면전처럼 진행했다는 것이다. 전략은 살리되, '강남스타일'처럼 아무도 예상치 못한 성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셈 같기도 하고 말이다.

자, 그럼 음악을 한번 살펴보자

'행오버'의 도입부 ‘Hangover Hangover Hangover Hangover’는 빌보드 랩/힙합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던 릴 웨인(Lil Wayne)의 'A Milli' 도입부 진행을 쏙 빼닮았다. 그리고 이처럼 트랩(Trap)과 EDM 영향권 아래의 산만함 속에서 흥겨움을 의도한 비트는 미국 내에서도 새롭거나 독특한 구성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전통 악기를 활용한 몇몇 지점 역시 곡에 잘 섞였다는 것 외에 특정 의미를 부여하는 건 무리가 있을 듯하다. 많은 매체에서 '행오버'를 통해 싸이가 ‘힙합’을 시도했다고 진지하게 적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음악이 아니라 스눕 독의 참여일 듯하다. 스눕은 이 곡이 싸이의 곡이 맞나 싶을 정도로 확실히 비중이 높다. 아니, 싸이의 비중이 심각하게 낮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어쨌든 스눕은 가사는 뻔하지만, 비트에 착 달라붙는 랩을 선보인다.

1 A Milli   Lil Wayne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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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싸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전략에 충실한 작법에서 비롯된다. 외국인이 쉽게 따라 할 수 있어야만 하는 한국어 단어의 선택과 조합으로 만든 랩에서 심한 강박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무엇보다 의도적으로 추임새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랩을 담은 코믹한 곡을 두고 몇몇 매체들이 ‘힙합’의 범주에서 심각하게 분석한 기사를 낸 건 너무 민망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음악에서도 싸이를 살짝 걷어내고 친근하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전략적으로 깔아놓은 셈이다.

아마도 올여름 발표될

'Daddy'로 또 한 번의 큰 성공을 노리는 싸이는 '행오버'를 통해 약해진 자신의 기반을 다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이는 꽤 영리한 전략으로 보인다. 적당히 힘을 뺀 부담 없는 접근으로 친근감을 더하며, 그에 대해 잘 모르는 미국인들이 싸이를 춤이나 비디오 속 단편적 모습이 아닌 싸이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Daddy'에서는 가능한 모든 흥행 공력을 쏟아 붓겠지만, 결과와는 별개로 이후 한국 밖에서도 이것저것 부담 없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운신의 폭을 넓혀놓았다. 감당하기 힘든 성공의 숙취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역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것 같다.

rhythmer | 리드머 (힙합/알앤비 전문 미디어 리드머)

지난 2001년부터 국내외 힙합, 알앤비 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뤄온 국내의 대표적인 장르 음악 미디어. 뉴스, 리뷰, 칼럼, 기획기사, 인터뷰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양질의 힙합, 알앤비 관련 컨텐츠를 전파하고 있다.

http://www.rhythme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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