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뉴욕으로 여행을 갔을 때였다. 잠시 아침을 먹기 위해 들어갔던 까페에서 익숙한 노래가 들려왔다. 목소리를 듣고는 카에타누 벨로주라고 생각을 했다. 다만 어떤 앨범에 수록된 노래인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종업원에게 물어본다는 걸 깜빡하고 나왔다. 하지만 답안은 그리 멀리 있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바로 그 전날 구매했던 CD안에 있었다. 그 앨범이 바로 셀소 폰세카의 2005년 앨범 [Rive Gauche Rio]였고 그 노래는 ‘O Rio Para Trias’였다.
벨로주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목소리(질베르투 질을 연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타, 베이스, 퍼커션 등의 어쿠스틱 악기가 이 앨범 [Rive Gauche Rio] 전체를 이끌어 나간다. 몇몇 곡에서 키보드와 컴퓨터 프로그래밍이 종종 사용되지만 전자음악의 요소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근작들처럼 그것의 쓰임새가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요컨대 어쿠스틱 기반의 보사노바 앨범인 셈이다.
솔로보다는 질베르투 질의 밴드 멤버나 마리사 몬찌, 자반, 밀톤 나시멘투, 벨로주의 앨범이나 투어에 참여하면서 세션맨, 작곡가, 프로듀서 등 주로 협력자/조력자로 활동해 오던 셀소의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은 작사가 호날두 바스토스(Ronaldo Bastos)와 세 장의 앨범을 1990년대에 잇달아 발표하면서부터 강해지기 시작했다. 그 중 정점은 2001년에 발표된 [Slow Motion Bossa Nova]였다. 유명 게스트보다는 대부분 젊은 음악가들을 기용해서 만든 이 앨범에 수록된 동명의 타이틀곡이 히트하면서 브라질 바깥에서도 꽤 많은 팬들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프로듀서이자 작곡가로 명성을 쌓아 온 쎌소 폰세카의 2005년 최근작. 전편인 Natural에 비해 앰비언트적인 요소가 가입되며 보다 침잠하는 남성적인 그윽함과 부드러움이 돋보이는 앨범이다. 특히, 데미안 라이스의 곡 Delicate의 독특한 느낌은 ..
이후 셀소는 레이블 ‘Ziriguiboom/Crammed Discs’에서 어쿠스틱 기반의 앨범을 두 장 연달아 발표하는데, 그것이 2003년작 [Natural], 2005년작 [Rive Gauche Rio]이다. 이 두 장의 앨범에는 직접 만들어 낸 느린 템포의 보사노바 곡들이 주로 실려 있는데, 기타나 보컬 양면에서 그가 음악 생활 초기에 영감을 얻은 바덴 포웰의 음악보다는 주앙 질베르투가 미국 재즈 음악가들과 작업했던 크로스오버 보사노바 앨범들, 벨로주가 2006년에 발표했던 영어 앨범 [A Foreign Sound]에 담았던 가볍지만 내밀한 정서를 담은 일련의 작업들을 떠올리게 한다.
데미안 라이스의 곡을 보컬, 기타, 퍼커션 만으로 간결하게 소화한 ‘Delicate’나 스탄 게츠와 주앙 질베르투가 공동 작업했던 시절의 곡들을 떠올리게 하는 ‘Na Pele De Um Flaneur’(앙리 살바도르의 곡)의 편곡만으로도 이 앨범이 지향하는 바는 좀 더 명징하게 드러난다. 보사노바가 전세계로 퍼져 나가게 만들었던 1960년대의 음악의 핵심적인 요소들 - 브라질의 리듬으로 품어 낸 풍부한 멜로디와 우아함을 재연하는 것이다.
보사노바의 영광을 다시 재연하지는 못하더라도 셀소는 이 앨범을 통해 브라질 바깥에서 더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Rive Gauche Rio]는 셀소의 멜로디 생산 능력이 최대치에 도달한 작품이기도 한데, 그것은 브라질 음악을 처음 듣는 사람들까지 매료시키고도 남을 이 작품의 핵심을 구성한다. 스탄 게츠와 주앙 질베르투, 혹은 조빔의 작품이 과거 수많은 사람들을 브라질 음악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했다면 이 앨범은 지금의 세대들에게 그러한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작품이다.
음악이라는 나름 한 우물을 팠지만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다 듣다 보니 여전히 공부할 것이 많은 애호가 겸 음악에 관련된 이런 저런 기획도 하고 글도 쓰는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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