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죽소리가 들린다. 왁자지껄하게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고, 축제의 밤의 시작된다. 데뷔 앨범이 그러했듯, 직선적인 록음악이 시작되고 나면 걱정거리 같은 건 없어 보인다. 미래를 생각하기 싫은 10대들처럼, 혹은 미래와 상관 없이 현재 순간을 즐기겠다는 록커들처럼 앞으로 나아간다. 커버도 1집과 비슷하고, 악기 편성이나 앨범에 참여한 이들의 명단도 달라진 것이 없다. 사운드? 역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기타와 보컬, 드럼. 브라이언 킹의 기타 사운드는 때론 오버더빙을 필요로 하지만, 듣기에 특별히 많은 덧칠을 한 것 느낌은 안 든다. 이들은 여전히 공격적이고, 직선적이고, 열정적이다.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와 비평적 성공으로 알려진 캐나다 밴쿠버 2인조 인디밴드 Japandroids! 실로 오랜만에 발표하는 소포모어작! Japandroids (재팬드로이즈)는 캐나다 밴쿠버 출신의 2인조 인디밴드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
밴쿠버 출신의 듀오 재팬드로이즈는 2009년 데뷔작 “Post-Nothing”을 발표하고 난 이래 더 많은 장소에서 투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오로지 두 사람이 연주를 하지만 공연장에서 그들이 관객들에게 불어 넣는 에너지는 굉장했다. 그 당시의 에너지는 살아 남아 두 번째 앨범 [Celebration Rock]으로 전이되었다. 어디선가 함성 소리가 들릴 것만 같은 현장감이 앨범 안에 살아 있다. 아마도 관객을 앞에 두고 연주한다는 생각으로 레코딩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35분간 그들은 객석을 불지르듯 달려 나간다. 하지만 3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에게도 삶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은 더 생겨난 것 같다. 이들도 곧 30이 되니까. 불꽃놀이를 하면서도 혼돈과 상실도 있었고, 깨달은 것들도 있다. 이를테면 “죽음은 사랑에 대한 경외감이 없고, 젊음은 나에 대해 그러하다” 같은 내용(‘Adrenaline Nightshift’). 그래서, 더욱 새로운 젊음을 원한다(‘Younger Us’).
그렇지만, 이것이 이들의 음악 노선을 바꾸게 하거나, 음악을 더욱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마치 시청 광장에서 월드컵 축구팀을 응원하는 듯한, 데뷔 앨범보다 더욱 웅장하고 잘 들리는 코러스가 쉴 새 없이 흘러 나오고 사운드는 더욱 커졌다. 이들을 아직 잘 알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곡 ‘The House That Heaven Built’ 같은 곡에서 대번에 이들의 스타일을 명확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올해의 싱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4분간 모든 것을 잊게 만드는 사운드가 담겨 있다. 가사는 다소 씁쓸하다.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무언가를 잃었지만, 예컨대 사랑을 잃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계가 펼쳐질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면서 파티를 이어나가는 식이다. ‘삶은 그런 것이지만, 그래서 어쨌다는 거야?’에 가깝다. 이런 태도가 어쩌면 그들이 연주하고 노래하는 음악의 모양새를 애초부터 더욱 명확하게 결정지어줬을 것이다. 어짜피 록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이 안에는 오늘날 많은 밴드들이 이른바 스타일이라는 틀에 갇혀 잊고 있는 록의 순수함 같은 것들이 담겨 있다. 팔짱 끼고 쿨한 척 하는 것이 아닌, 지칠 때까지 연주하고 열광하면서 더욱 큰 즐거움을 얻는 록큰롤 공연장의 본질적인 세계다.
이 여덟 곡의 수록곡에는 바로 그런 열정의 소모와 비례해 확대되는 희열이 담겨 있다. 폭죽 소리로 시작해 폭죽 소리로 마무리 되는 앨범의 러닝타임은 그리 길지 않지만, 짧은 시간 헤드벵잉을 격렬하게 한 뒤의 머리가 텅 비어 있는 듯한 순간의 기분을 준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파티나 록이 주는 즐거움의 원천은 아마도 무엇을 얻는 것보단 무언가를 잊는 데 기인할 것이다. 이 앨범은 그런 만족감을 준다. “*uck it, let’s keep going”이라고 말하며 파티를 반복한다. 복잡한 것은 잊게 하지만 사운드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앨범을 서슴없이 올해의 록 앨범 중 하나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음악이라는 나름 한 우물을 팠지만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다 듣다 보니 여전히 공부할 것이 많은 애호가 겸 음악에 관련된 이런 저런 기획도 하고 글도 쓰는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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