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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78 | 조회 6635 | 2012.05.11
나만의 베스트 앨범 - 이승환

난 그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어떤 면에서’라는 단서가 붙어야 한다. 사람과 친해지기 쉽지 않은 내성적인 성격, 집이 제일 좋은 이유, 꿈은 록커지만 발라드의 어린 왕자로 살아야 했던 시간들, ‘귀신 소동’으로 은퇴까지 생각했던 힘겨웠던 나날, 그리고 안경 벗은 모습을 절대 안 보여주는 의도와 그 저주받은 동안까지(푸하하). 그의 음악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해두자. 여기 공개될 리스트는 그의 정규 10(+1)장에서만 꼽겠다.

1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회상이 지나간 오후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잃어버린건... 나 Part 2 이오공감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내게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체념을 위한 미련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변해가는 그대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너의 나라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붉은 낙타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Rumour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나의 영웅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2 그대가 그대를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3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4 위험한 낙원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5 물어 본다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6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7 Dear Son (Feat. Heritage)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8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9 애원 이승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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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어느 여자 후배가 “오빠 이승환 잘 생기지 않았어요? 노래도 엄청 좋아요”라며 들고 와 보여준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고개 숙인 모습이 지극히 평범해 보였지만 남의 외모에 별 관심을 두고 있지 않던 터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얼마 후 여자 친구가 그 음반을 사들고 왔다(흑백사진은 좀 난감했다). 그래서 듣게 되었고 다행히도 앨범은 맘에 드는 곡을 품고 있었다. 오태호가 만든 ‘기다린 날도 지워질 날도’였다. 멜로디도 좋았지만 가사가 특히 와 닿았다. 그녀와 난 장거리 연애중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녀와 잘되리라 생각한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는지도 모른다. 다음 앨범에서는 어수은의 ‘너를 향한 마음’과 ‘회상이 지나간 오후’가 꽂혔다. 물론 처음에는 오태호 작곡 조동익 편곡의 환상적인 콤비가 만들어낸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의 “사랑은 그렇게 이뤄진 듯해도 이제와 남는 건 날 기다린 이별뿐”이란 가사와 “난 기다림을 믿는 대신 무뎌짐을 바라겠지”가 심금을 울렸지만.

이승환은 오태호와 [이오공감]이라는 앨범을 내놓았다. 트랙은 이승환이 더 많았지만 난 오태호의 이별에 대한 정조로 뒤덮인 뒷장을 훨씬 더 좋아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의 ‘한사람을 위한 마음’ 한 곡만으로도 앞장을 압도한다. 하지만 ‘잃어버린 건 나 2’의 실험성만큼은 강하게 와 닿았다. 이 힘이 4집의 ‘너의 나라’와 6집의 ‘나의 영웅’과 같은 곡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뒤이은 [My Story]의 ‘내게’도 개인적인 추억과 함께 아픔으로 남아 있다. 정말 “돌아갈 수 없는 날이 그림처럼 스쳐가던” 날들이었다.

[Human]부터 이승환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두 길을 간다. 한쪽은 ‘천일동안’과 같은 발라드의 길이었고 다른 한쪽은 고등학교시절부터 꿈꿔왔던 록 스타였다. 록 스타가 그의 진정한 꿈이란 걸 알았고 글을 쓸 때는 그런 음악을 하고자 하는 마음을 높이 사주었지만, 고백하건대 그가 만든 경쾌한 스타일의 곡들이나 록 사이드 보다는 다른 작곡가들이 만든 발라드를 더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4집은 다 좋아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으로 흠모하고 있는 목소리의 소유자인 박인영이 참여한 ‘변해가는 그대’와 조규찬이 백 보컬로 참여한 ‘체념을 위한 미련’, 김종서가 참여해 “너의 자유로 가”라고 외치는 ‘너의 나라’는 아주 많이 들었고 지금도 좋은 곡들이라고 여기고 있다.

[Cycle]은 전작에 비해 마냥 편했다는 느낌이다. 처음에는 ‘가족’과 ‘사자왕’을 좋아했지만 점점 ‘애원’과 ‘붉은 낙타’에 끌렸고 [The War In Life]에서는 초반에 ‘세 가지 소원’을 노래방 애창곡으로 여길 정도로 좋아했지만 뒤에는 ‘Rumour’와 ‘Let It All Out’를 흥얼거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 앨범에는 이승환 최고의 곡 중 하나라고 여겨지는 ‘나의 영웅’이 도사리고 있다. 이 곡에 대한 놀라움은 아직도 유효하다. 내게도 새로운 사랑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 서사적 분위기는 ‘그대가 그대를’에서도 이어진다. 정규 앨범은 아니지만 [Long Live Dream Factory]의 ‘그대가 그대를’도 빼놓기 힘들다. 드라마타이즈의 뮤직비디오와 너무 잘 어울리는 작품이었다. 지금은 인기가 좀 시들한 것 같지만 김정화의 모습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아! [Egg]는 무려 24곡이나 된다. 이 앨범도 당시 웹진에 글을 쓰기 위해 많이 듣긴 했지만 다시 들어보니 확실히 ‘잘못’, ‘Christmas Wishes’, ‘사랑하나요’ 등이 있는 써니 사이드 업의 곡들이 훨씬 친숙하다. 하지만 ‘왜’와 ‘위험한 낙원’을 더 좋아했던 느낌은 여전하다. [Karma]에서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려는 ‘물어 본다’를 빼놓을 수 없다. 나 역시 그런 성찰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던 시기였다. [Hwantastic]에서는 ‘건전화합가요’와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제치고 ‘손’에 손을 들어주고 싶고 [Dreamizer]는 거의 다 좋지만 ‘Dear Son'의 곡 구성이 맘에 든다.

확실히 해 두자. 여기의 리스트는 지금 이순간의 리스트일 뿐. 그는 계속해서 노래를 발표할 것이고 나는 계속해서 업데이트할 것이다. 어떤 곡은 재발견될 것이며 어떤 곡은 과대포장되었던 평가에 상응하는 지위를 차지할 것이다. 그러다 패러다임이 바뀌면 모든 것은 다시 뒤죽박죽되겠지. 지금 이 순간, 여러분들의 역사 속에 들어와 있는 이승환의 곡들은 어떤 것들인가?

나만의 베스트 앨범 - 커스텀 베스트 소개

음악을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뮤지션/밴드의 특정한 어떤 노래/음반이 도대체 왜 누려 마땅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 분통 혹은 분노 혹은 불만을 터뜨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극한 팬심으로 그(녀) 혹은 그(녀)들의 대표곡/대표작에 순위를 매겨가며 폐인놀이를 즐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의, 한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낙오자 삼총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참에 대놓고 그 짓을 해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Custom Best Album'. 내가 사랑하는 뮤지션/밴드를 모셔놓고 그(녀)/그(녀)들의 '베스트 앨범'을 온전히 내 손으로 꾸며보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시대의 요청이다. 전 세대의 뮤지션/밴드에 접근하는 가장 손쉬운(그리고 경제적인) 방법이 베스트 앨범을 섭렵하는 것이라면,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그(녀)/그(녀)들의 정수를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테니까. 역사적 의미와 개인적 취향을 적절히 조절해 선곡하는 것이 핵심임은 물론,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이제는 공테이프/공CD를 데크에 걸고 이 앨범 저 앨범을 뒤적이는 푸닥거리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음악을 파일 단위로 재생하는 시대의 이기가 커스텀 편집앨범의 신천지를 진작에 열어젖혔으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나만의 커스텀 베스트 앨범' 한번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100비트 | 현지운 (음악평론가)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고 싶은 열정적 음악세계 탐구자.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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