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주목해야 할 인디씬 유망주들을 소개합니다.
선정된 아티스트에게는 고화질 라이브 영상 제작 지원과 삼성 딜라이트 스테이지 공연 기회를 드립니다.
그 여덟 번째는 전기뱀장어입니다. 2009년 첫 번째 EP <충전>를 발매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전기뱀장어는 2012년 3월 두 번째 EP <최신유행>을 통해 그 가능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이달의 앨범으로 선정되기도 했는데요. 담백한 멜로디와 젊은 세대의 자화상을 섬세하게 그린 특유의 가사로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전기뱀장어의 두 번째 EP 수록곡인 '송곳니'와 '거친참치들'의 라이브 영상을 감상하시고,
6월 16일 토요일 6시 삼성 딜라이트 스테이지에서 전기뱀장어의 사운드를 직접 라이브로 즐겨보세요!
올해의 인디 유망주에 선정되신 걸 축하합니다! 멤버 별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황인경 안녕하세요 전기뱀장어에서 보컬과 기타를 맡고 있는 황인경입니다.
김나연 안녕하세요 전기뱀장어에서 베이스를 맡고 있는 김나연입니다.
김예슬 안녕하세요 전기뱀장어에서 기타를 치고 있는 김예슬입니다.
김민혁 안녕하세요 전기뱀장어에서 드럼을 맡고 있는 김민혁입니다.
전기뱀장어라는 특이한 이름은 어떻게 정하신 건가요? 장어를 먹다가 지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결정 된 것인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예슬: 정말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비하인드 스토리는 별로 없어요. 밴드 이름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인경이랑 낙원상가에 악기 고치러 가다가, 장어구이집을 보고서 짓게 되었어요 그 당시에 밴드 결성해서 막 밴드이름 어떻게 할까 이런 얘기하고 있었거든요.
인경: 장어를 먹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모두웃음)
멤버가 안정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의 멤버들은 언제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이 사람이다!" 싶었던 이유는?
예슬: 인경이랑 저랑은 원년멤버고, 네 명으로 처음 시작을 했는데, 멤버들이 여기저기 떠나가서…. 다른 멤버들을 받다 보니까.
민혁: 왜 떠나갔는지 좀 설명을….
예슬: 왜 떠나갔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건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나연: 떠나가기로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잖아?
예슬: 아, 음악을 꾸준히 하려고 했던 사람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라, 다들 짧게 짧게 활동했던 것 같네요. 그 와중에 베이스 멤버도 나가서 원래 음악을 같이 했었던 음악적 동지인 김나연에게 연락해서 베이스를 쳐달라 그랬죠.
민혁: 김나연 동지. (웃음)
나연: 김나연 동지를 섭외할 때, 김예슬이랑 다시는 밴드를 하기 않기로 다짐했었는데, 술 한잔하고 나오면서 다음 합주 잘해보자고… 뭐 그런….
인경: 그리고 드럼을 치게 된 민혁이 형이 다섯 번째 드러머였는데, 드러머가 가장 자주 바뀌다 보니까, 점점 눈이 낮아져서 ‘이 사람이다!’ 싶지 않아도 받았습니다. (모두 웃음)
전기뱀장어 앨범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솔직한 가사를 꼽지 않을 수 없는데요, 가사에 본인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를 주로 쓰시는 편인가요?
예슬: 음, 저는, 직접 경험한 느낌은 많이 참고로 하는데 경험한 이야기는 많이 안 쓰는 거 같아요.
나연: 제가 보기에 김예슬은 (가사와 경험한 이야기랑) 연관이 있습니다.
예슬: 나연이는 4년 전부터 이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 (웃음)
인경: 가사를 쓸 때, 자기가 직접 겪지 않은 일이더라도, 공감할 수 있는 거고 자기의 생활 안에서도 투영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게 또 자기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거 같아요.
예슬: 실화냐 아니냐는 이야깃거리만 되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나연: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그런 것들이 담겨 있으니까.
(그렇다면) ‘최신유행’의 가사처럼 짧은 치마 등 노출이 있는 옷차림을 싫어하시는지?
인경: 그거는 좀 가사를 일차원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은…. (모두 웃음)
예슬: 그래서 어떻다는 거야?
인경: 음, 싫어하지 않아요.
예슬: 저는 노출이 심하면 좀 마음이 불편해요.
인경: 너 되게 좋아하잖아? 불편하게 좋아하는 거야?
나연: 아니야 며칠 전에 @#$보고서도 너무 심하지 않냐고 그랬어, 내가 짧은 치마나 어깨가 드러난 옷을 입는 거 별로 안 좋아하잖아.
예슬: 내가??
인경: 니가 무슨 상관이야. 왜 김나연한테 이래라 저래라야. (모두 웃음)
예슬: 아니 안 어울린다고 느낌을 얘기한 거지. (모두 폭소, 수습 불가)
앞서 언급했던 '최신유행'을 비롯해 평행사변형, 퍼피 등 가사의 화자가 대체로 '소심'하고 '찌질'합니다. 누군가는 장기하 '싸구려 커피'에 이어, 88만원세대의 '루저정서'를 대변하는 가사라고 했는데요, 이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민혁: 이건 하고 싶은 얘기 많겠는데요!
예슬: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게까지 의도했던 부분은 아니었는데, 자연스럽게 녹아 나온 것 같기도 하고 또 여러가지 의미도 가질 수 있는 것 같아서, 싫진 않아요.
인경: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88만원세대를 대변하는 가사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 나름대로 틀린 말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고요, 개개인의 생활 속에서 느껴지는 것들을 쓴 거고, 각자의 위치에서 자기 생각대로 받아들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예슬: 네, 듣는 사람이 우선인 것 같아요.
인경: 네 노래는 저희가 만들고 부르지만, 듣는 건 알아서 들어주세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멤버 별로 한 곡씩 꼽는다면?
예슬: 저는 ‘너의 이빨’이요. 예전에 밴드 처음 만들었을 때 쳐지고, 이상한 노래밖에 없었는데, 이빨 만들었을 때 ‘어 이거 좋은 노래다’ 싶어서 합주를 즐겁게 했던 같은 기억이 있어요.
인경: 저는 ‘퍼피’가 애착이 가는 노래인데, 전기뱀장어를 시작하고 나서 노래라는걸 만들어보고 가사를 붙여보고 그랬는데, 제가 만든 노래 중에 처음으로 무대에 올리고 앨범으로 발매까지 하게 된 곡이 ‘퍼피’니까 말하자면 저의 처녀작이라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연: 저는 ‘자외선’이 애착이 갑니다. 전기뱀장어 들어오기 전에 (술 먹으러 가던 날) 버스에서 ‘자외선’ 들으면서 ‘어 좋은데?’ 하면서 왔었어요.
민혁: 저는 전기뱀장어를 처음 접한 노래가 ‘스테이크’였고, 입에 착 감겨서 좋아하고 또 애착이 갑니다.
'최신유행'에서는 '눈뜨고 코베인'의 키보디스트 연리목 씨가 피쳐링을 했습니다. 원래 친분이 있으셨나요? 어떤 계기로 같이 작업하시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인경: 제가 ‘눈뜨고 코베인’의 팬인데, 연리목 씨의 보이스를 참 좋아했는데요, 저희가 ‘최신유행’ 녹음 작업할 당시에, 여자 보컬 세션이 필요했는데,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예슬이한테 친분도 전혀 없지만 ‘아 연리목 씨가 해줬으면 좋겠다’ 했는데….
예슬: 그래서 직접 붕가붕가레코드 섭외 담당자 분한테 전화를 걸어서 피쳐링 해주실수 없느냐고 여쭤보고 하게 되었어요. 나중에 연리목 씨한테 “왜 코러스를 그냥 해주신다고 하셨어요 친분도 없고 잘 모르는 사이인데” 물어보니까 “안 할 이유가 없잖아요” 라고 하시더라고요.
인경: 좋은 이유네요. (웃음)
최근 KBS 탑밴드2에 출연하셨었는데요. 탑밴드2에는 어떤 계기로 지원하게 되셨나요? 멤버간 의견충돌은 없었는지, 출연 후 아쉬운 점은 없었는지 궁금해요.
예슬: 저는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인경: 후회합니다…. 농담이고요. (웃음) 탑밴드2에 나가서 99팀까지 하고 트리플 토너먼트에서 떨어졌는데,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네미시스나 로맨틱펀치처럼 유명한 팀들이랑 같이 나가게 되어서 어쩌다 보니 방송분량도 생겼고, ‘송곳니’도 방송에 나갔고….
예슬: 생각보다 많은 동료밴드와 관계자들이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어요.
인경: 또 다시 한번 패배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모두 웃음)
나연: 저희는 결국 패배하는 건가 봐요. (모두 웃음)
예슬: 앞으로도 많은 루키 및 오디션에서 계속해서 떨어질 예정이니까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모두 웃음)
민혁: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예슬: 우리는 한 열댓 팀 뽑아주지 않으면 다 떨어지는 것 같아. (모두 웃음)
현재 한국 음반시장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밴드로 활동해온 여정이 순탄치 만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밴드 결성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언제였나요?
예슬: 음악을 하는 사람들, 그러니까 저희들을 주변에서 바라보실 때, 많이들 그렇게 얘기하시는데, 그렇게 어마어마하게 힘들다거나 드라마틱하지는 않고요. 다만 좋아서 하는 일인데 돈이 잘 안 된다 그뿐이지 그렇게 힘든 건 없었어요. 그나마 제일 힘들 때는 멤버들 나갈 때. 정도 들고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제일 힘들었어요. 멤버들이 벌써 5명 나갔으니까.
민혁: 나이가 제일 많아서 힘듭니다. (웃음)
인경: 힘들겠다 형은. (모두 웃음)
예슬: 형은 그럼 영원히 힘든 거 아냐 나이는 계속 많잖아.
인경: 점점 많아지잖아. (웃음)
인경: 밴드라는걸 하면서, 사실 몇 가지만 잘 생각해보고 포기 아닌 포기를 하면, 그렇게까지 힘들 것도 없는 게, 제가 뭐 부양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차를 사고 싶은 것도 아니고 뭐 그런 거 같아요. 사회가 알게 모르게 개인들한테 요구하는 그런 건설적인 덕목들, 주어진 관념들로부터 조금만 자유로울 수 있으면 그렇게까지 힘들까 싶어요. 밴드라고 특별히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예슬: 근데 이거 한국 음반시장의 현실을 생각해서… 라고 질문하셨어.
민혁: 음원 무제한 정액제에 반대합니다!
예슬: 슈퍼에서 담배를 한 갑사면 2500원, 한 보루사면 25000원이지 이건 말이 안 되는 거 같아요. 상식적으로도 이해도 안되고.
인경: 사실 음원을 산다는 것이, 슈퍼에서 물건 사는 것과 크게 다를 바 없는데, 이것도 하나의 노동으로 볼 수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인데.
민혁: 사실 중간에 유통만 하는 업체들이 절반이상을 가져가는데,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은 다들 하고 있잖아요. 그런 것들 때문에 요즘에 시위도 하는 거죠.
"아, 정말 전기뱀장어를 결성하길 잘했다!" 라고 생각했던 순간은?
민혁: 스테이크 먹으러 갈 때!
예슬: 가요제에서 상금 타서 스테이크 먹으러 갈 때! 나연이는?
나연: 에휴…. (한숨) (모두 웃음)
베이스를 담당하시는 김나연 씨는 홍일점인데, 외롭지는 않으신가요? 여성 멤버가 섞여있어서 좋은 점이 있을것 같은데 어떤가요?
인경: 남자들끼리만 있으면 외롭게 되는 건가?
나연: 외롭지는 않아요, 제 갈 길은 제가 가야 하니까요. 그리고 뭐, 배려를 많이 해줘서 좋아요.
예슬: 난 여자 있어서 특별히 좋은 점은 없는 거 같아.
전기뱀장어만의 음악적 지향점이 있나요? "이런 밴드가 되고 싶다" 혹은 "이런 음악을 하고 싶다" 류의 포부를 알고 싶어요.
전기뱀장어는, 가볍고 부담 없는 록음악을 연주하고 있구요, 앞으로도 너무 무겁거나 거창하지 않은 그런 사운드와 노랫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을 간략히 말해 주세요.
5월에는 그린플러그드 페스티벌에 참가 했었구요, 6월 16일에는 딜라이트 스테이지, 6월 29일에는 밴드 고고보이스와의 조인트 콘서트 ‘사운드홀릭 페스타’ 등을 할 예정입니다. 중간중간에 클럽공연도 하고 있으니까요, 많이들 찾아 주시구요, 요즘 내부적으로 정규앨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인데, 아직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어요.
재기발랄한 록뮤직, 전기뱀장어 - 두번째 이피앨범 [최신유행] 언제부턴가 그들은 우리 곁에 있었다. 마치 우리 중 하나인 것처럼. 일상의 얼굴을 한 채. 전기뱀장어는 원년 멤버이자 밴드의 두 축을 담당하는 김예슬(기타), 황..
마지막으로 다음 뮤직 유저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다음 뮤직과 전기뱀장어가 인연이 많은 것 같아요, 이달의 앨범에도 선정됐었구요, 6월16일 딜라이트 공연 많이들 찾아주시고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공연 이어나갈게요. 감사합니다!
삼성전자 홍보관 딜라이트(강남역 8번 출구)에서는 매 월 두 번째 토요일에 음악으로 소통하는 뮤직콘서트, d'light stage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력있고 개성넘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 리얼 도심 속 뮤직콘서트를 즐겨보세요
인디음악, 공연, 뮤직 페스티벌이야기와 함께 초대이벤트 소식을 받아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