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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1 | 조회 5196 | 2013.06.07
한국 대중음악의 연대기 1992 - 2012
서태지와 아이들에서 장기하와 얼굴들까지

제목을 쓰고 발문을 붙이려다 보니, 불가피하게도, 살짝 민망한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연재물이 당초 작년에 공개되었어야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돌아본다는 취지에 대해서라면이야 딱히 원고 게재의 유통기한이란 게 있을 리 없겠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20주년을 계기로 그런 내용을 다루겠다고 계획했다면 연재 개시의 타이밍 정도는 맞춰주는 게 최소한의 조건이니까 말이다. 그런 기준의 하한선조차 지키지 못했으니 민망한 게 당연할 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나마 이 연재를 시작하는 이유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견인했던 한국 대중음악의 활황기와 장기하와 얼굴들로 상징되는 인디 씬의 성장세를 다시 한번 되짚는 일은 늦어도 결코 늦은 게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덩치 큰 기획을 그냥 묵혀둘 수는 없다는 편집자의 절박함도 한 몫을 했다.) 더불어, 조용필의 신작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최근의 현상에서 한국 대중음악의 연륜과 성취를 재평가하려는 움직임을 감지한 것 역시도 연재를 감행하게 만든 동력이다.

연재는 서태지와 아이들이 데뷔한 1992년부터 이후 현재까지(개제 시점이 늦어진 김에 2012년까지 다루기로 했다) 한국 대중음악계를 연간 단위로 정리하는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음악계의 경향을 통해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양상을 결산하고자(혹은 당대의 사회적 배경과 문화적 양상을 통해 음악계의 경향을 결산하고자) 의도한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매회 원고의 말미에 그 해를 대표하는 노래와 음반을 선정해 소개함으로써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하는데, 해당 목록은 음악적 성취보다는 대중적 반향과 사회적 영향에서 상징성을 띤 작품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결과이다. 작품 선별의 기준을 발표 시점이 아니라 히트 혹은 대중적 인지의 시점으로 잡은 것도 같은 이유이다. 물론, 제한된 지면에 한정된 작품들을 소개하는 것이므로 독자의 관점에 따라 누락된 노래와 음반이 눈에 띄는 건 거의 필연적이다. 그러므로 이것이 빠졌다고 질책하기 보다 저것도 생각난다고 귀띔해주시면 우리로서는 연재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끝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을 서태지와 아이들의 대응항으로서 선택한 것은 그들이 인디라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음악생태계의 가장 성공적인 존재로서 한국 대중음악의 현재를 반영하는 상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태지와 아이들과 함께 제목에 올리기에 그 이름의 각운도 제법 훌륭하게 어울리지 않는가?) 그러므로 우리의 선택이 적절했는지 여부는 10년 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자.

한국 대중음악의 연대기 제6탄 1997년

1997년은 외환위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달러와 금이 모자라 돌아오는 차입금을 막을 수 없어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정부는 IMF에 긴급 자금을 요청했고 이 와중에 대우를 비롯해 50여 개에 이르던 재벌이 부도를 내거나 국가의 지원을 받아야 했다. 11월 주가가 최대로 폭락하고 재정이 파탄 났으며 실업률이 증가하자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권교체가 일어났다. 하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임창렬 재경부 장관은 무죄를 선고 받았으며 강만수 차관은 뒷날 이명박 정부에 의해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복귀했다. 오히려 세금으로 부실한 기업에 공적자금을 쏟아 부었다.

이런 세태를 노래한 가수가 국내에 있을까? 영국의 경우처럼 정부와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섹스 피스톨스(Sex Pistols) 같은 그룹은 없었지만 주류에서는 높은 수위를 구가한 DJ DOC가 있었다. 이들은 앨범 [4th]에서 ‘삐걱삐걱’을 통해 국회를 대놓고 욕하고 있으며 ‘뱃놀이’를 통해 정치권을 우회적으로 풍자한다. 거기에 파탄난 가계의 욕망을 ‘Scratch Family’로 묘사했다. 인상적인 또 하나의 곡은 연인의 사랑을 통해 현실을 단아하게 표현한 에코의 ‘행복한 나를’이다. 실업대란 속에 나온 이 곡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에게 많은 위로와 희망을 주었다. 거기에 강산에는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으로 위기의 극복을 격려했으며 정권교체에 성공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좋아한다는 양희은의 ‘상록수’는 US 여자 오픈대회에서 우승한 박세리의 맨발투혼을 메시지화한 공익광고에 과 함께 삽입되면서 다시 큰 인기를 끌었다.

1 Scratch Family DJ DOC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행복한 나를 에코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 강산에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상록수 양희은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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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나라의 대중음악산업은 크게 위축받지 않았다. ‘80년대의 이문세를 시작으로 한 발라드 강세와 ’90년대 초반의 댄스 폭풍으로 급격히 성장한 대중음악산업은 계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가 이때로부터 3년 뒤인 2000년에는 4,104억이란 역대 최고의 매출을 이룩한다. 대중음악산업의 위축은 IMF사태보다는 MP3의 등장이 본격화되고 나서야 시작된다.

1992년 서태지로부터 시작된 댄스 음악의 혁명은 1997년에 이르면 아이돌이란 이름으로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한다. 4월 젝스키스의 데뷔로 H.O.T와 양강구도를 형성하며 1997년의 정점에서 한 해를 보낸 이 아이돌 음악은 철저하게 기획사의 입맛에 의해 조련되었고 팀워크를 중심에 두었다. 기획사는 10대를 위주로 한 조직적 팬덤을 형성하며 팀을 홍보하고 세력화하여 의도적으로 편을 갈랐고 그 상업적 편법에 심취한 팬들은 좋아하는 그룹과 관련한 모든 물품을 사들이며 음악시장의 주도적 소비자로 군림했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 이전투구 속에 하루가 멀다 하고 10대로 이루어진 댄스음악 그룹의 데뷔가 이어졌고, 이 마케팅 전략은 동방신기를 거쳐 걸 그룹 열풍에 미친 오늘날까지도 유효한 상품의 하나로 이어져 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초창기에 대한 향수를 [응답하라 1997]에서 확인한 바 있다.

주류에선 역시 H.O.T와 젝스키스를 필두로 한 아이돌 열풍 속에서 댄스와 힙합을 위주로 한 가수들, 예를 들어 유승준과 유피, 업타운, 지누션, 디바, 자자 등이 데뷔와 동시에 인기를 끌었고, 1996년에 데뷔한 영턱스 클럽, 언타이틀, 벅, 구피와 기존의 인기가수 반열에 있던 룰라, R.ef, 솔리드, 클론, 터보, 쿨, 엄정화, D.J. D.O.C 등이 각축전을 벌였다. 주류의 또 한 축은 ‘전통의 강호’ 발라드였다. 신인 중에는 양파와 이지훈, 박지윤, 리아 등이 있었는데, 이들은 H.O.T, 젝스키스와 더불어 모두 10대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이중 양파는 높은 음반 판매량과 함께 신인과 기성 가수 통틀어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기존 가수로는 이현우가 ‘헤어진 다음날’로 재기에 성공했고 조규만이 ‘다 줄거야’로, 김종환이 ‘사랑을 위하여’로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기존의 발라드와는 달리 록 밴드 혹은 록 밴드 출신 솔로 가수들의 발라드가 인기를 끌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김경호, 넥스트, 조용필, 박상민, 조장혁, 에메랄드 캐슬, 임재범, 김정민 등이 굵직한 목소리로 샤우트 창법을 더해가며 발라드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넥스트는 해체를 선언해 팬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1 무기여 잘 있거라 박상민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발걸음 에메랄드 캐슬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슬픈 언약식 김정민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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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의 음악적 성과를 뛰어넘는 1997년의 유산은 비주류에 있었다. 델리 스파이스는 영미의 전형적인 팝을 골자로 하는 사운드를 표출하는 데뷔 앨범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챠우챠우’란 곡은 반복되는 리프와 단순한 가사만으로 청자의 심층을 파고들 수 있는 매력을 보여준 곡으로 주류의 댄스 음악이 주지 못하는 정서를 경험하게 했다. 또한 강아지문화예술, 드럭, 재머스, 뮤직센터 21세기를 전신으로 한 레이블 인디 등 인디 레이블의 대거 등장 속에 크라잉 넛과 옐로우 키친이 만든 [Our Nation]의 신선함은 공중파의 도움 없이도 주류 못지않은 인지도를 획득하며 ‘말달리자’라는 히트곡을 배출한다. 자우림 역시 홍대 씬의 특출한 그룹으로 떠오르며 여성 보컬로 이루어진 더더, 주주클럽과 함께 모던 록 계열의 한 자리를 꿰찼다. 홍대의 시대가 개막되었다.

1997년 음악계에서 일어난 또 하나의 상징적인 사건은 영화음악 [접속]의 성공이다. 음악감독 조영욱이 외국 곡을 골라 편집한 이 사운드트랙은 기존의 우리 영화음악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던 창작음반들과는 성격을 달리했다. [동백아가씨], [별들의 고향], [비오는 날의 수채화], [서편제]로 이어지던 사운드트랙 성공의 공식을 부숴버렸던 것이다. 최초로 외국 곡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한 이 음반은 순수 창작곡이 아니더라도 영화와 궁합만 잘 맞으면 시장성이 있음을 발견해냈다. 이런 삽입곡의 인기는 1999년 영화 [쉬리]의 ‘When I dream’으로 절정을 이루게 된다. 무엇보다도 [접속]은 향후 국내 음반시장에서 컴필레이션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데 원초적 불씨를 제공했다고 할 것이다. 실상 컴필레이션 앨범 붐은 당시 세계적인 현상이었는데, [NOW]와 [MAX] 시리즈의 성공이 미국 빌보드 차트까지 공습하는 지경이었던 것이다.

팝 음악계에선 추모음반이 대박을 터트렸다. 3월 총에 맞아 사망한 노토리어스 B.I.G(Notorious B.I.G.)의 추모 음반을 제작한 퍼프 대디(Puff Daddy)의 ‘I’ll Be Missing You’는 전 세계적으로 7백 만 장이 팔려나가며 빌보드 싱글 차트를 11주간 점령했고 그해 8월, 파파라치를 피하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영국 여왕 다이애나(Diana)를 추모한 앨튼 존(Elton John)의 ‘Candle In The Wind 1997’은 싱글로만 미국에서 천만 장 이상이 팔리며 14주간 1위를 독식했다. 국내에서도 이에 앞서 [신중현 트리뷰트] 앨범이 제작되어 이후 트리뷰트 앨범 제작의 붐의 효시가 되었다. 또한 영국 걸 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에서도 S.E.S가 탄생하여 걸 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했다.

1 I'LL BE MISSING YOU Puff Daddy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Candle In The Wind 1997 Elton Joh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Wannabe Spice Gir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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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에서는 삐삐롱스타킹이 MBC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카메라에 대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고 침을 뱉음으로써 방송정지 징계를 받는 사건이 있었고 청소년들의 섹스 비디오가 유포된 ‘빨간 마후라’ 사건이 있었다. 이는 전 국민의 관음증을 확인한 사건으로 이후 그 화살이 연예인에게 돌려져 외국의 경우와 더불어 비슷한 사건이 때마다 출몰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은 당시 폭력적이고 음란하다는 이유로 기소된 이현세의 [천국의 신화]와 살인, 섹스, 죽음을 찬미한다는 이유로 악마주의라 불리던 카니발 콥스(Cannibal Corpse)의 음반을 유통하고 판매한 직원들을 구속한 사건과 함께 당시 우리 사회의 폐쇄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 일들이었다.

1 바보버스 삐삐롱스타킹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아이스크림 삐삐롱스타킹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꽃배달 위장 강도 삐삐롱스타킹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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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대표곡
1 삐걱삐걱 DJ DOC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Cause) I`m Your Girl S.E.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 김경호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사랑을 위하여 김종환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챠우챠우 델리스파이스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헤어진 다음날 이현우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Hey, Hey, Hey 자우림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장필순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말달리자 크라잉넛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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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의 대표작

김진표 [열외(列外)]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어어부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지누션 [Jinusean]
V.A. [A Tribute to 신중현] 김진표 [열외(列外)]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어어부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지누션 [Jinusean]
V.A. [A Tribute to 신중현]

김진표 [열외(列外)]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어어부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지누션 [Jinusean]
V.A. [A Tribute to 신중현] 김진표 [열외(列外)]
델리 스파이스 [Deli Spice]
어어부 프로젝트 [손익분기점]
장필순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지누션 [Jinusean]
V.A. [A Tribute to 신중현]

100비트 | 현지운 (음악평론가)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고 싶은 열정적 음악세계 탐구자.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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