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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프로파일 38탄 - 아레사 프랭클린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1942년 3월 25일 생, 이하 아레사)을 개괄하기 위해선 콜롬비아(Columbia), 애틀랜틱(Atlantic), 아리스타(Arista)로 이어지는 레이블 교체기를 살펴야 할 것 같다. 음악 스타일이 레이블마다 바뀌기 때문이다. 모타운과 경합을 벌인 첫 레이블 콜롬비아는 아레사의 목소리가 스탠더드 발라드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전략적으로 포스트 빌리 홀리데이(Billy Holiday)로 만들기 위해 재즈에 기반을 둔 발라드로 시장을 돌파하려 했다. 당시 콜롬비아의 창립자이자 CEO였던 존 해몬드(John Hammond)는 후에 아레사가 품고 있던 가스펠적인 이력에 무지했다고 술회했다. 결과적으로 6년 동안 ‘Rock-a-Bye Your Baby with a Dixie Melody’, 한 곡만 가까스로 40위권에 진입하는 것을 끝으로 콜롬비아와의 관계는 끝난다(#39). 그러나 이것은 아레사가 스탠더드와 어울리지 못했다거나 노래를 못해서가 아니라 대세는 이미 소울로 넘어갔기 때문 이였다(가령 데뷔곡인 ‘Today I Sing The Blues’같은 곡을 들어보라).

아레사는 남편의 주도아래 애틀랜틱으로 옮긴다. 프로듀서 제리 웩슬러(Jerry Wexler)는 아레사의 콜롬비아 스타일을 버리게 하고 본연의 가스펠에 펑키함을 얹혔다. 그러자 탑텐 곡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적 첫 싱글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은 9위에 올랐고 두 번째 싱글 ‘Respect’는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이어 ‘Baby I Love You(#4)’, ‘(You Make Me) Feel Like A Woman(#8)’, ‘Chain Of Fools(#2)’, ‘(Sweet Sweet Baby) Since You've Been Gone(#5)’. ‘Think(#7)’ 등의 히트곡이 줄줄이 이어졌다. 특히 ‘Respect’는 아직도 아레사의 대표곡으로 인식된다. 그 이유는 흑인 민권 운동과 더불어 아직까지도 흑인들의 가슴에 남아 있는 대표적인 소울 음악이기 때문이다. 이 곡의 주인공은 원래 오티스 레딩(Otis Redding)이었다. 하지만 그가 남자의 입장에서 ‘존중’을 원했다면 아레사는 여성의 입장에서 ‘존중’을 원했다. 특히 원곡에 알파벳 하나하나를 집어주는 “R, E, S, P, E, C, T”과 코러스의 후렴구 “Sock It To Me” 부분을 첨가해 강조점을 부각했다. 그러자 여성 해방운동과 맞물리게 되었고 모든 소수자의 권익을 주장하는 곡으로 해석돼 불려나갔다.

‘Respect’가 들어있는 [I Never Loved a Man the Way I Love You]도 좋지만 ‘Chain Of Fools’와 ‘Since You’ve Been Gone’, ‘Ain’t No Way’ 등이 수록된 [Lady Soul]을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고 아레사의 최고의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친구들과 대중음악을 공부하면서 이 앨범을 집중적으로 듣고 평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들을 때마다 재삼 좋은 앨범이란 생각이 든다. 특히 캐롤 킹(Carole King)과 제리 고핀(Gerry Goffin) 부부가 만든 ‘(You Make Me) Feel Like A Woman’은 비가 내릴 때마다 나를 잡아끄는 음악이다.

애틀랜틱에 있는 기간 동안 16곡의 알앤비 1위곡을 터트리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지만 1973년 ‘Until You Came Back To Me(#3)’ 이후로 히트곡 가뭄에 빠진다. 1976년 앨범 [Sparkle]이 골드를 기록했을 뿐 라몬 도지어(Lamont Dozier), 커티스 메이필드(Cutis Mayfield), 밴 멕코이(Van McCoy) 등 당대의 프로듀서들과 함께 한 앨범들이 모두 상업적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1978년과 1979년엔 아예 싱글 차트에 얼굴을 내밀지도 못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에 아레사는 클라이브 데이비스(Clive Davis)의 아리스타와 계약한다.

앨범명
Lady Soul
아티스트 및 발매일
Aretha Franklin | 1995
타이틀곡
Chain of Fools
앨범설명

소울 뮤지션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의 1968년 작으로, 1967년에 발표한 전작 [Aretha Arrives]에 이어 두 번째로 알앤비 차트 탑에 오른 앨범이다.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Chain of Fools'(#2 Pop), '(You Make Me Feel Like) A Natura..

하지만 아리스타에서의 초창기도 그리 쉽지는 않았다. 첫 두 장의 앨범이 실패하고 나서야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를 기용한 [Jump To It]이 골드를 기록하며 조금 회복세를 보인다. 그리고 타이틀곡은 간만에 알앤비 차트 1위에 오른다. 하지만 이미 대세는 뉴웨이브로 넘어가버렸다. 이 앨범은 디스코의 끝물을 탄 앨범으로 흑인 위주로 히트했다. 한때 싱글 차트와 알앤비 차트가 거의 동일시되던 때도 있었지만 점점 알앤비 차트는 우리나라의 트로트 위주인 성인가요 차트 같아졌다. 다음 앨범 [Get It Right] 역시 알앤비 차트 싱글 1위만 하고 급격히 사라졌다. 뭔가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라디오를 듣던 아레사는 당시 히트하던 곡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듣고 자신의 음악도 좀 젊어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신예 프로듀서인 월든(N.M. Walden)을 기용했으며 뉴웨이브보다는 보컬에 힘이 필요한 록에 비중을 둔 방향으로 나갔다. 거기에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고 알앤비보다는 팝 사운드의 요소를 가미했다. 그러자 시장은 빠르게 반응했고 첫 싱글 ‘Freeway Of Love’가 10년 만에 싱글 차트에 3위에 올랐다. 이어 셀프타이틀 곡인 ‘Who’s Zoomin’ Who’가 7위에 올랐고 유리드믹스(Eurythmics)와 함께 여성의 자주성을 주창한 ‘Sisters Are Doin’ It For Themselves’가 18위에 오르며 앨범은 생애 처음으로 100만 장 이상 팔린 앨범이 되었다.

이 당시 나는 차트를 통해 ‘Freeway Of Love’를 알게 됐지만 이 곡을 그다지 선호하지도 않았고 그녀의 위대함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내가 그녀를 좋아하게 된 것은 역시 [Lady Soul]부터라고 볼 수 있다. [Who’s Zoomin’ Who]에서는 유리드믹스와 함께 부른 곡을 더 좋아했다. 어찌되었건 나의 인지와 상관없이 아레사는 조지 마이클(George Michael)과 함께 부른 ‘I Knew You were Waiting’을 싱글 차트 정상에 올리며 [Lady Soul] 당시의 인기를 구가한다.

그녀가 전설로 추앙받는 것은 충격에 가까운 노래실력일 것이다. 대표적으로 1998년 그래미상 시상식에 오르기로 되어있던 고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가 아파 무대에 오를 수 없자 그를 대신해 몇 분 전에 통보받고 오페라 [투란도트] 중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소화해 낸 것을 들 수 있다. 거기에 또 한 가지가 있다면 2000년대 들어 정규앨범이 뜸해지긴 했지만 그전까지 해마다 앨범을 발표하며 어떡하면 대중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 것에도 있다. 전설이 되기 위해선 위대한 업적을 남기고 일찍 죽던가 아니면 꾸준함을 보여야 한다. 그녀의 최근 정규앨범이 2011년인 것처럼 말이다. 1998년 미국 타임지는 20세기의 문화예술인으로 피카소(Picasso), 마사 그레이엄(Martha Graham),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i) 등과 더불어 그녀를 꼽았다. 거기에 2008년 [롤링 스톤스] 지는 그녀를 레이 찰스(Ray Charles)와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를 제치고 가장 위대한 가수 1위에 올렸다. 이건 우리나라에서 인순이가 조용필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것만큼이나 놀라운 평가였다.

100비트 | 현지운 (음악평론가)

모든 이들에게 긍정적 자극을 주고받고 싶은 열정적 음악세계 탐구자.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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