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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2 | 조회 3408 | 2012.07.23
스매싱 펌킨스 2기 역사의 시작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스매싱 펌킨스의 새 앨범은 올해를 대표할만한 메인스트림 록 앨범이다. 그린 데이(Green Day)의 [American Idiot]까지는 아니더라도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의 [Year Zero]보다는 강렬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컴백이다. 스매싱 펌킨스, 아니 빌리 코건에 대한 옛 정이 남아서 그런 것 아니냐고? 특정 뮤지션에게 아무리 맹목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즈완(Zwan)의 [Mary Star of the Sea]와 빌리 코건의 [TheFutureEmbrace], 스매싱 펌킨스의 재결성 앨범 [Zeitgeist]로 이어진 실망스런 행보가 그런 신뢰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음을 상기하자. 1990년대의 스매싱 펌킨스에 열광했던 대다수도 “이번이라고 뭐 별거 있겠어?”라는 무관심 속에 그냥 외면하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당부하자면 한 번 더 속는 셈 치고, 그러나 냉정한 관점에서 [Oceania]를 감상해보기를 권한다.

[Oceania]는 분명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매력적인 앨범이다. ‘Cherub Rock’과 ‘Bullet with Butterfly Wings’의 계보를 잇는 전성기 시절의 에너지로 충만한 ‘Quasar’와 ‘Panopticon’,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의 거대한 줄기를 형성했던 스매싱 펌킨스식 사이키델릭 록을 계승한 대곡 지향성의 타이틀곡 ‘Oceania’, 1990년대를 대표하는 멜로디 메이커로서 빌리 코건의 명성을 재확인시켜주는 ‘The Chimera’와 ‘Glissandra’는 각각 전, 중, 후반부의 중심을 형성하는 곡들이다. 트렌드 팝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The Celestials’과 ‘My Love is the Winter’의 호소력에도 주목할 만하며, 전자 음악 친화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One Diamond, One Heart’와 ‘Pinwheels’도 [Adore]에서의 시행착오를 보완하여 한결 자연스럽게 밴드의 정체성에 녹아드는 모양새다. 물론 히트 싱글로서의 폭발력이 확실히 이전만 못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큰 기복이 없이 자연스럽고 유기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는 것은 본 작의 뚜렷한 장점이자 미덕이다.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 이후 최고의 작품이라는 여러 매체의 언급은 흔한 립 서비스처럼 비춰질지 모르지만, 사실상 지금의 스매싱 펌킨스에게 부여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런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는 작품이다.

1 Cherub Rock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Bullet With Butterfly Wings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Quasar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Panopticon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Oceania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The Chimera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Glissandra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The Celestials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My Love Is Winter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One Diamond, One Heart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Pinwheels The Smashing Pump..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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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Oceania]는 애초에 이렇게 온전한 정규 앨범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 없었던 작품이다. 재결성 이후 야심차게 완성했던 [Zeitgeist]가 참패한 이후 빌리 코건은 다시 의기소침해졌고, 이후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것에 매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앞선 2000년에 밴드를 해체로까지 몰고 갔던 실패작 [Machina/The Machines of God] 이후 [Machina II/The Friends & Enemies of Modern Music]를 디지털 음원으로만 공개했던 것처럼, 2009년에 빌리 코건은 [Teargarden by Kaleidyscope]라는 프로젝트로 향후 44곡의 디지털 싱글을 연이어 공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엄밀히 말해, [Oceania]는 [Teargarden by Kaleidyscope]에 귀속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예정에 없던 정규 앨범 발매로 이어진 것은 빌리 코건 스스로도 이번 13곡의 결과물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가졌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이 확신에 찬 앨범이 너무나도 늦게 탄생했다는 점이다. 앨리스 인 체인스(Alice In Chains)의 [Black Gives Way to Blue]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빌리 코건은 [Teargarden by Kaleidyscope]을 구상하면서 창단 멤버 중 유독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던 지미 챔벌린과도 결별하고 밴드의 라인업을 완전히 새롭게 정비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새로운 베이시스트 니콜 피오렌티노가 [Siamese Dream] 앨범 커버의 두 소녀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그간 밴드가 “빌리 코건≒스매싱 펌킨스”라는 절대적인 공식으로 유지되어 왔던 것을 감안하면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니지만, [Oceania]에서 기대 이상의 사운드 퀄리티를 통해 새로운 라인업의 궁합이 제법 잘 맞아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한 것은 분명한 호재로 여겨진다. 스매싱 펌킨스 2기의 역사는 이제 시작되었고, [Teargarden by Kaleidyscope] 프로젝트는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동시대에 [Mellon Collie and the Infinite Sadness]의 찬란한 음악적 성취에 열광했던 이들이라면, 한때 1990년대의 레드 제플린(Led Zeppelin)이라고까지 평가받았던 밴드에게 조금 더 의리를 가지고 지켜볼 만한 의무가 있다.

100비트 | 이태훈 (뮤직랜드 기획팀장)

모름지기 남자라면 공학과를 나와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잘못된(?) 전공을 택하게 되었고, 덕분에 지긋지긋하게 싫어했던 수학, 물리에 기초한 각종 역학 과목들과 씨름하며 보낸 4년 간의 대학 생활은 어떤 의미에서..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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