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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21 | 조회 3368 | 2012.07.16
더 능수능란해진 하드록 밴드의 진면목

지난 해 많은 이들에게 게이트 플라워즈(Gate Flowers)는 ‘갑툭튀’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KBS [Top 밴드]에 참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게이트 플라워즈는 아는 이들도 별로 없는 밴드였다. 2010년 10월에 내놓은 첫 번째 EP가 평론가들에게 주목 받고,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록 노래 부문과 신인상을 석권하며 무려 2관왕이 되었음에도 그 즈음 이들의 콘서트를 찾았던 이들은 채 서른 명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의 EP에 담겨 있는 음악은 이미 묵직하고 끈적했다. 바로 록의 근원적 사운드였다. 정통 스타일의 밴드 음악을 제대로 하는 밴드가 드문 상황에서 게이트 플라워즈는 블루스와 로큰롤의 투박하고 원초적인 질감을 밀도 높게 구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전성 시대가 지나간 음악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적었다. 그렇지만 이들이 TV에 나왔을 때, 약점은 오히려 강점이 되었다. 정통 로큰롤 사운드에 목말랐던 음악 팬들과 이런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이들은 게이트 플라워즈 음악의 희소성과 개성에 반해버렸고 금세 팬이 되었다. 그렇게 게이트 플라워즈는 [Top 밴드] 시즌 1이 낳은 최고의 스타 밴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지난 5월 게이트 플라워즈의 첫 번째 정규 앨범이 나왔다. 모두 12곡이 담긴 앨범 [Times]의 가장 큰 특징은 이들의 사운드가 더욱 다양해졌고 정제되어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전작의 사운드가 블루스적인 질감에 경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거칠고 투박한 질감을 고스란히 살림으로 인해 충만한 에너지가 넘쳤다면 정규 앨범에서는 게이트 플라워즈가 하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디엄 템포나 경쾌한 스타일의 곡들이 함께 수록되어 있고, 블루스적인 색채를 줄이고 거친 사운드를 다듬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게이트 플라워즈의 개성적인 사운드를 만드는 한 축인 박근홍의 보컬 역시 웅얼거림을 줄이고 보다 또렷하게 들리게 함으로써 더욱 친밀도를 높이며 친절해졌다. 명사형 종결 어미를 주로 사용함으로써 다소 생경했던 노랫말 역시 더 쉽고 명쾌해졌다. 재치 넘치는 아트 워크도 잔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드록에 기반한 게이트 플라워즈 사운드의 매력은 전혀 반감되지 않았다. 염승식의 맛깔스런 연주와 박근홍의 질박한 보컬이 주도하는 밴드의 사운드는 좋은 멜로디와 빼어난 연주의 합, 꼼꼼한 송라이팅과 깔끔한 편곡으로 오히려 더 부담 없이 다가온다. 분명 사운드가 더 정제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사운드가 순화된 것도 아니다. 연주의 멋을 보여주어야 할 순간을 정확하게 짚고 속도를 조절하며 확실한 음영을 그려내고 밴드로서의 멋을 보여주는 사운드의 미덕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서울 발라드’나 ‘도시의 밤’처럼 평이하게 들릴 수 있는 곡을 실어 여유를 만들어 내면서도 잊지 않고 질박한 연주를 더함으로써 밴드의 지향을 집요하게 드러낸 순간들은 신대철의 프로듀싱이 특히 돋보이는 지점이다.

1 서울 발라드 (돌아가지 않도..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도시의 밤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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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사운드와 유사한 ‘오해’같은 곡과 가장 사운드를 폭발시키는 ‘We Are One’이 하드록 밴드로서의 게이트 플라워즈의 매력을 극대화한다면, ‘잘자라’와 ‘기억의 틈’은 게이트 플라워즈에게 예상하지 못한 서정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의외의 발견이다.

1 오해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We Are One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잘자라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기억의 틈 게이트 플라워즈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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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에서는 이렇게 서로 다른 매력과 개성을 가진 곡들이 균형을 이루며 완성도 높게 담겨 있음으로 인해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고, 이들의 음악적 역량이 훨씬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판적인 시선을 잃지 않은 노랫말도 음악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이미 더 좋은 음악들이 오래 전에 쏟아졌던 장르이지만 게이트 플라워즈는 과거의 사운드를 추종하거나 재현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들의 스타일로 담아내는데 성공했다.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단단하게 잘 만든 곡들이 빼곡한 앨범이다. 숨을 고르며 온 몸의 근육을 키워가는 이들에게 이제는 더 강력한 힘과 더 큰 감동을 기대해야 할 순서다.

100비트 | 서정민갑 ('인디 어워드' 자문위원)

평가를 한다기보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마음으로, 정답을 찾기보다는 주관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다. 가끔 공연을 연출하기도 하고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병행하고 있는 생계형 좌파.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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