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인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조금씩 식어갈 9월 11일 세종문화회관에는 재즈로 다시 후끈 달아올랐다. 포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이 이루어진 날로 ‘세계최고의 퓨전 재즈 밴드’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재즈거장 네 명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공연이 있기 10년 전인 1991년 결성된 포플레이는 처음에는 네 명의 멤버 모두 개인 활동이 바쁜 리더급들 이어서 한 번의 이벤트성 연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2년마다 꾸준히 앨범을 발표하며 10년 만에 내한공연이 성사되어 그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공연 당일이 마침 9.11테러 1주기여서 본 공연 후 “오늘은 뉴욕에서 테러가 발생한 지 꼭 1년 되는 날입니다. 저희 음악이 세계 평화를 위해 자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마지막 앙코르 ‘Amazing Grace’를 연주했다. 마지막 뜨거운 열정을 터트리는 것이 앙코르인데 이날의 무대는 그런 일상적인 앙코르에서 벗어난 뭉클함이 느껴지는 연주로 포플레이 멤버와 관객 모두 진한 감동을 받았다. 이후 포플레이의 공연은 언제나 매진을 기록하며 명실상부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재즈 밴드 상위에 오르며 다섯 번이나 공연을 가졌고, 이번 2012년 6월에 12집 발매를 앞두고 여섯 번째 내한공연을 갖게 된다.
포플레이는 현재 밥 제임스(건반), 네이던 이스트(베이스), 하비 메이슨(드럼), 척 롭(기타)으로 결성되어 있다. 1991년 결성 당시에는 1대 기타리스트 리 릿나워가 연주를 하여 정갈하고 명료한 퓨전 사운드 선보였는데, 3집 [Elixir]를 끝으로 동료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개인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2대 기타리스트 래리 칼튼은 섬세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유명한데 당시 래리 칼튼은 블루스에 보다 다가선 연주로 인기를 얻고 있었지만 포플레이에서는 ‘포플레이 사운드’에 녹아드는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후 4집 [4], 5집 [Yes, Please!]를 발표하고 2002년 첫 내한 공연 당시 발표한 앨범이 바로 6집 [Heartfelt]이다. 래리 칼튼과의 호흡은 완벽에 가까웠으며 모두 포플레이 사운드 안에 하나된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첫 내한공연을 앞두고 나온 앨범이라 국내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는데 그동안 소속 레이블이던 워너와 결별하고 RCA 빅터 산하의 블루버드 레이블로 이적한 첫 앨범이기도 하다. 현재는 헤즈 업 레이블에서 활동하지만 포플레이 사운드는 큰 변화 없이 이어지고 있다.
퓨전 재즈계의 슈퍼밴드 포플레이가 새롭게 준비한 진정어린 변화의 앨범 [Heartfelt] 1990년 밥 제임스(Bob James, p)는 [Grand Piano Canyon] 앨범의 녹음을 위해 리 릿나워(Lee Ritenour, g), 네이던 이스트(Nathan East,..
밥 제임스의 안정된 연주와 빈틈없이 사운드를 채워 나가는 네이던 이스트와 하비 메이슨의 연주는 실은 이것만으로도 완벽하다. 그래서인지 기타리스트가 바뀌어도 재즈 팬들은 포플레이 연주를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고 한다. 곡에 따라 긴장감을 유지하지만 여유로울 때는 한없이 부드러워 지는 것 또한 포플레이의 매력이다. 내한 공연 당시 거의 매일 들었던 그들의 연주는 지금 들어도 신곡처럼 신선하고 상쾌하다. 특히 베이비페이스가 보컬로 참여한 부드러운 R&B곡 ‘Let's Make Love’는 어떤 팝송보다 많이 들었다.
거기에 네이던 이스트의 슬랩 베이스와 허밍이 환상적인 ‘Cafe L'Amour’, 래리 칼튼의 블루지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멋진 ‘Goin' Back Home’은 멤버 각자의 특성이 잘 나타나는 곡이다. 특히 포플레이가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네이던 이스트의 보컬 실력은 높아지는데 첫 곡 ‘Galaxia’에서도 베이스와 유니즌으로 보여주는 그의 스캣은 어느덧 포플레이 연주의 중요부분이 되어 버렸다. 1년 포플레이 활동, 1년 개인 활동이라는 큰 틀을 20년 동안 유지하고 지켜오는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보면서 사총사의 진한(^^) 우정을 느낄 수 있다.
보통 멤버가 바뀌면 팀이 해체되거나 인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이 일반적인데 포플레이는 거기서 예외인 듯하다. 아마 앞으로 기타 외 다른 파트 연주자가 피치 못하게 바뀐다고 하더라도 포플레이는 유지되고 연주가 멈추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매일 매일을 재즈와 함께 고군분투하고 있는 월간 [재즈피플] 편집장으로 다양한 강의와 방송으로 재즈와 대중음악을 소개하고 있으며, 자라섬국제재즈콩쿨 심사위원과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21세기에..
http://www.jazzpeople.co.kr인디음악, 공연, 뮤직 페스티벌이야기와 함께 초대이벤트 소식을 받아보고 싶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