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파 출신 기타리스트 찰리정은 10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2007년 귀국하여 솔로 및 국내 내노라 하는 밴드의 세션으로 활발히 활동하며 국내 블루스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그런 그의 첫 앨범 [Goodbye McCadden] 이 올해 초에 발매되어 국내 블루스 마니아 들 뿐만 아니라 생동감이 넘치고 신선한 음반에 목말랐던 재즈 팬 들에게 까지 마른 땅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지난 5월 홍대의 한 클럽에서 찰리정과 집시 기타리스트 박주원이 듀오로 협연이 있던 날발딛을 틈도 없이 관객으로 꽉 찬 공연장에서 그를 만났다.
처음 음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앨범 혹은 뮤지션이 있다면요?
제가 어렸을 때 처음 악기를 시작하게 된 건 중학교1학년 때였는데요. 그전에 라디오로 음악을 항상 들으면서 혼자서 지내면서 음악을 많이 들었는데 '음악으로 무언가를 하고 싶다'라고 생각하던 어느 날 주말의 명화에서 록 기타리스트의 일대기에 관한 영화를 봤는데 그날 너무 감명을 받았어요. 그래서 나도 기타를 해야겠다 음악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해서 첫 스타트가 되었어요. 계속 그렇게 연습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20대 초반에 미국을 가게 되었는데 그 때 거기서 혼자 지내면서 음악적으로 너무 배가 고팠어요. 뮤지션이 되고 싶고.. 제가 그때 인생 처음으로 결심을 했어요. 제 인생에서 음악으로 끝까지 부딪혀 봐야겠다. 그렇게 해서 시작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스물 세 살 때.
국내 데뷔 앨범을 발매하기 전 10년에 가까운 유학생활을 미국에서 하셨다고 하는데요. 국내 데뷔 앨범을 내고, 국내 재즈계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미국과 다른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네 사실 어디에 있거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뮤지션이 힘든 건 마찬가지예요. 뮤지션 모두 공감 할 텐데. 저는 한국으로 와서 달라진 점이나 그런 건(모르겠고).. 새롭게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었다기보다 많은 각오를 하고 왔었고 조금씩 스텝을 밟아나갔던 것 같아요. 처음 한국 왔을 때 그 당시에는 활발히 활동하진 못했지만 항상 음악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진 않았어요. 활동을 하면서 조금씩 자리를 잡게 된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공부했던 곳이기도 하고 10여 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미국을 떠나 국내에서 활동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는 미국에서 해외 뮤지션들과 계속적으로 활동을 하게 되면서 거기 환경이 좋았어요. 나름대로 거기에 적응을 하게 되었고. 그래서 아예 정착을 해서 음악생활을 해야겠다 했는데 한국으로 2007년도에 영구귀국을 하게 되면서.. 사실 사연은 제 개인적인 일이라 가족에 대한이야기라서.. 사실대로는 나중에(?) 밝히는 걸로 하고(웃음). 그때는 어디에 있던 간에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어디서든지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자신감은 있었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와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죠.
수 많은 매니아들의 지지 속에 찰리정 밴드 첫 블루스 앨범발매! 대한민국 최고의 재즈디바 웅산밴드의 기타리스트! 국내 및 해외 최고의 연주 세션가들이 참여한 [Goodbye McCadden]! 깊이 있는 섬세한 표현력, 에너지 넘치는 ..
기타리스트 찰리정 이라고 하면, 블루스와 관련된 수식어가 많이 따라붙지만 비밥부터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연주하는 실력파 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별히 블루스에 더 애정이 있으신가요?
사실제가 재즈를 공부하기 이전에 먼저 미국에 갔을 때 배우고 싶었던 음악이 블루스예요. 어렸을 때부터 블루스의 거장 에릭 클랩튼, 비비 킹 의 음악을 들으면서 블루스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즈를 공부하면서 항상 마음속에는 블루스가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재즈를 공부하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원하는 블루스를 바탕으로 하는 음악을 더 세밀한 음악적인 지식을 재즈로부터 배워서 블루스음악을 발전시키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재즈를 시작하게 되었고 여전히 진행중 이고요. 앞으로도 계속 표현할 계획입니다.
현재의 찰리정이 있기까지 인생에서 기타와 동거동락한 시간이 무수히 많을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테크니션 기타리스트 스캇 핸더슨에게 인정을 받은 바 있다고 들었는데요, 얼마나 많은 연습과 노력이 있었는지 듣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도 연주를 하면서 제가 부족한 포인트를 찾는 편 이예요. 항상 연주를 하고 집에 돌아갈 때 이 부분은 무엇이 부족했나.. 항상 그런 부분은 아직도 연습을 하고 있고. 저 같은 경우는 신동이거나 특출나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서 많이 연습을 하는 거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음악을 굉장히 사랑하고 악기와 함께하고 음악에 대한 애착이 많은 연습을 하게하고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 학교에 들어가서 스캇 핸더슨 선생님과 마주 앉을 수도 없었어요. 너무나 굉장히 훌륭하신 분이고. 학교에서 처음엔 뛰어난 학생이 아니어서 유럽이나 미국 학생들에 비해서 저조한 편이었어요. 어느 날 선생님께서 제가 음악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아시고 나서 '음악은 너의 인생에서 굉장히 중요한 것이고 앞으로 너는 네 인생이 끝날 때 까지 기타와 음악은 끝없는 여정이다. 끝없는 여행이다.' 라는 얘길 해주셨는데 그게 맞더라고요. 계속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을 열심히 했고 결과적으로 조금씩 나아졌던 것 같아요.
지난 2월엔 첫 블루스 앨범 [굿바이 맥카든]을 발표했는데요. 데뷔앨범으로는 이례적인 리얼타임 원테이크로 녹음 되었다고 하는데, 특별히 그렇게 진행하고자 결심한 계기가 있으세요?
일단 리얼타임 원테이크 녹음얘기가 나온 것은 녹음을 리얼타임으로 안하고 하면 굉장히 많이 해야 해서 ... 금전적으로(웃음) 세이브를 할 수 있었고..(웃음) 그래서 이틀 만에 녹음을 끝냈어요. 굉장히 좋았고.. 제가 섭외한 뮤지션 들이 미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분들 이예요. 그래서 사전에 악보나 앨범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서 그 연주자들을 믿고 한번에 갈수가 있었어요. 아무래도 그렇다 보니 다시 편집하거나 수정하는 것 보다 한번에 녹음이 되어서 조금 더 신선한 효과를 주는 게 좋은 점 이었던 것 같아요.
만약 기타리스트가 되지는 않았다면,어떤 악기로 연주하고 계실까요?
아..생각해보지 않았어요. 기타가 아니면 음악이 아니라.. 축구나..(웃음) 축구를 했을 것 같아요. 축구를 좋아해요. (웃음)
G3로 기타리스트 박주원씨 최우준씨와 함께 협연한 적도 있으신데, 함께 연주해보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으신가요?
기타리스트들과 같이 협연하는 것을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다른 부분을 보여주고 특히 기타를 좋아하는 매니아 분들께 더할나위없는 좋은 선물이 될 수도 있고요. 저는 한국에 와보니까 기타리스트의 계보가 있는데 저는 기회가 된다면 저 위에 계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주하고 싶어요. 한상원선생님. 나중에 더 기회가 된다면 한상원선생님보다 위에 계신 분들과. 그리고 더 나중에 저의 후배들과. 훌륭한 연주자들이 많거든요.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웃음)
앞으로 기타리스트를 꿈꾸는 분들에게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어떻게 하다 보니 학생들은 많이 가르치는 편이예요. 후배들을 양성하고 항상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기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을 하던 간에 자기가 좋아하는 장르를 찾고 재즈던 블루스던 록이던 헤비메탈이던 스스로 마음속 깊이 감명받는 음악이 있다면 그걸 즐기고 즐거운 여행으로 생각하고. 그 여행을 떠나는 것.. 저는 굉장히 기타를 좋아했어요. 제가 테크닉이 뛰어난 기타리스트는 아니지만 정말로 좋아서 연습을 하고 밤에 잘 때도 기타를 메고 침대에 누워서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에 기타가 있어요. 그럼 다시 일어나서 기타를 치는 거에요. 이게 너무나 즐거우니까. 정말 즐거운 여행 그거 하나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은 후배들에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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