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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베스트 앨범 - 퀸

대부분의 대한민국 중고생들이 그랬듯, 여왕과의 첫 대면은 멤버 네 명이 나란히 있는 사진을 담은 [Greatest Hits]였다(CD가 아닌 테이프였다). 처음 끌린 곡이 무엇이었냐고? 당연하게도 ‘보 랩(Bohemian Rhapsody)’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러하지 않았을까? 대중음악가가 만든 가장 웅장하고 장엄하며 아름다운 록 오페라는 순식간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렇게 퀸(Queen)은 나의 일상이 되었고 여정은 마치 복기를 하듯 거꾸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20년이 훌쩍 넘었다. 이제야 ‘나만의 베스트’를 꾸며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선다.

1 Bohemian Rhapsody(2011 ..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Killer Queen(2011 Remaste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Keep Yourself Alive(2011 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The March Of The Black Q..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Brighton Rock(2011 Remast..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Death On Two Legs (Dedic..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39(2011 Remaste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The Millionaire Waltz(2011 ..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Somebody To Love(2011 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Good Old-Fashioned Love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Spread Your Wings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2 My Melancholy Blues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3 Jealousy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4 Don't Stop Me Now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5 Crazy Little Thing Called L..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6 Las Palabras De Amor (Th..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7 Under Pressure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8 I Want To Break Free (2011 ..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9 Hammer To Fall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0 Who Wants To Live Forever.. Queen 외 1명다른 가수 보기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1 Innuendo(2011 Remaster)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2 Made In Heaven Queen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Greatest Hits] 테이프는 결국 워크맨 사이에서 생을 마감했다. RIP. 다시 CD로 구입하기 전까지, ‘보 랩’과 ‘Killer Queen’은 가장 많이 들었던 퀸의 노래였다. 그리고는 1집과 2집을 구매했다. 아직 풋풋하고 세련되지 않았던 [Queen]에서는 ‘Keep Yourself Alive’에 액슬 로즈(Axl Rose)가 죽을 때 관에 넣어가고 싶다고 말했던 [Queen Ⅱ]에서는 ‘The March Of The Black Queen’에 매혹되었다. 특히 프로그레시브 록의 진면목이 담긴 ‘The March Of The Black Queen’은 밤마다 즐겨 듣곤 했던 ‘페이보릿 송’이 되었다. 그로부터 1주일 후 구입했던 3집 [Sheer Heart Attack]에선 원래 알았던 ‘Killer Queen’외에 ‘Brighton Rock’을 알게 되는 기쁨도 있었다. 떠들썩한 난장 같은 이 노래도 좋았다.

가장 잘 알려진 4집과 5집은 누구에게나 일정수위 이상의 감동을 제공하는 것 같다. 4집의 포문을 여는 첫 곡 ‘Death On Two Legs’의 초반부를 잠식하는 건반을 듣고는 구입을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부른 깜찍한 ‘‘39’는 소품이었지만, 적어도 내겐 소품 이상의 충격을 준 노래였다. ‘블랙 앨범’에선 사랑스러운 두 노래 ‘The Millionaire Waltz’와 ‘Somebody To Love’에 애착이 갔다. 기억해보니 그때 여자에 대한 열병을 앓고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함이 하늘을 찌르지만, 퀸의 음악은 그런 기억조차 소중하게 만들었다. ‘Good Old-Fashioned Lover Boy’의 제목은 완전 내 얘기였다. 하하.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퀸의 음반은 [News Of The World]와 [Jazz]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탄탄한 연주와 작곡, 구성력을 보여준 퀸의 전성기라 생각한다. 힘들 때 ‘Spread Your Wings’를 듣고 기운을 차렸고, 침잠하는 ‘My Melancholy Blues’는 안정제가 되었다. 그땐 너무 어렸고, 음악이 가장 좋은 치료약이라는 걸 알기까진 몇 년이 더 필요했다. 아, 이제 [Jazz]를 말해야 한다. 고민된다. 누구를 넣고 누구를 뺄까. 만치니(Roberto Mancini)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에이, 가장 많이 들었던 순으로 잘랐다. 남은 것은 ‘Jealously’, ‘Don’t Stop Me Now’로 밝혀졌다.

솔직히 [The Game] 음반과, [Flash Gordon] 사운드트랙에선 그렇게 애착을 두었던 곡이 없었다. 카세트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만을 리스트에 남긴다. 그에 비해 [Hot Space]는 일각에서는 망작이라고 하는 작품이지만 정말 마르고 닳도록 플레이했던 음반이었다. 퀸 최고의 팝송으로 꼽고 싶은 ‘Las Palabras De Amor’는 거의 외우다시피 들었다. ‘Under Pressure’를 간과할 수 없는 건 당연하다.

귀에 감기는 곡들이 많았던 [The Works] 앨범에선 ‘I Want To Break Free’를 빼놓을 수 없었다. 조금 지겨울 때도 있지만 이 노래만한 마력을 뽐내는 록이 어디 흔한가? 그 옆에 퀸이 만든 가장 퀸다운 곡이라 생각되는 ‘Hammer To Fall’을 살포시 올려 둔다. [A Kind Of Magic] 앨범에선 ‘Who Wants To Live Forever’를 편애했다. 상상이지만 이 노래를 감상하고 있자면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의 목소리는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듯 들리기도 한다. 가끔 퀸의 후반기 앨범은 너무 구슬프게 연주되는 것 같다. 결과를 알고 있기에 더 그러한 것일지도 모른다. 퀸이 만든 최고의 진혼곡 ‘Innuendo’를 들으면 더욱 그러하다. 전편에 깔린 비의와 프레디의 처절한 보컬, 차마 끝까지 듣고 있기가 두려워지는 퀸 최고의 노래 중 하나이다.

그들의 마지막 앨범 [Made In Heaven]을 손에 쥔 사람들의 심정은 대부분 비슷하지 않았을까? 눈에 물기를 머금은 채 한 팔을 뻗어 공중으로 뛰어오르다 엄마한테 욕먹어 본 사람이라면 말뜻을 알아차렸을 수도 있다. 그렇다. 누구나 프레디가 되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Made In Heaven’을 빠뜨릴 수 없다.

이미 3장짜리 베스트 앨범이 나온 적이 있는 위대한 그룹이지만, 아마 5장으로도 베스트가 부족한 팬들이 세고 넘칠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함을 밝혀둔다. 다만 여러분의 학창시절을 뜨겁게 달구었을 퀸과의 추억이 이 리스트를 통해 상기되었다면 흐뭇할 것 같다. 이제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부탁하건대, 어서 이 피투성이 리스트를 공격해 달라. 빠진 곡에 대해선 너무 노여워하지 말고.

나만의 베스트 앨범 - 커스텀 베스트 소개

음악을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내가 좋아하는 어떤 뮤지션/밴드의 특정한 어떤 노래/음반이 도대체 왜 누려 마땅한 정당한 대접을 받지 못하는지 분통 혹은 분노 혹은 불만을 터뜨려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지극한 팬심으로 그(녀) 혹은 그(녀)들의 대표곡/대표작에 순위를 매겨가며 폐인놀이를 즐겨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예컨대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High Fidelity)]의, 한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낙오자 삼총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참에 대놓고 그 짓을 해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Custom Best Album'. 내가 사랑하는 뮤지션/밴드를 모셔놓고 그(녀)/그(녀)들의 '베스트 앨범'을 온전히 내 손으로 꾸며보는 것이다.

이건 어쩌면,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시대의 요청이다. 전 세대의 뮤지션/밴드에 접근하는 가장 손쉬운(그리고 경제적인) 방법이 베스트 앨범을 섭렵하는 것이라면,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그(녀)/그(녀)들의 정수를 누군가에게 소개하는 일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테니까. 역사적 의미와 개인적 취향을 적절히 조절해 선곡하는 것이 핵심임은 물론, 두 말할 나위가 없다. 게다가 이제는 공테이프/공CD를 데크에 걸고 이 앨범 저 앨범을 뒤적이는 푸닥거리도 더 이상 필요치 않다. 음악을 파일 단위로 재생하는 시대의 이기가 커스텀 편집앨범의 신천지를 진작에 열어젖혔으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여러분도 '나만의 커스텀 베스트 앨범' 한번 만들어보시길 바란다.

100비트 | 이경준 (웹진 '백비트' 편집인)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현 대중음악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잡지 [오이뮤직], [프라우드], [브뤼트]의 필자로 있었고 현재는 웹진 '100비트' 편집위원, '보다', 매거진 [독서평설], [유레카]의 필진이다. [네이버 오늘의 뮤..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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