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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프로파일 29탄 - 조니 미첼

캐나다가 배출한 ‘인류의 자산’ 조니 미첼은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 시대 최고의 포크 싱어 송라이터이자 탁월한 재즈 뮤지션으로 음악 역사에 새겨졌다. 그녀는 또한 화가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품격 있는 노랫말로도 명성이 높다. 한편 기타와 우쿨렐레, 피아노, 하프 등 다양한 악기를 매만지는 연주인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다재다능의 아이콘인 셈이다. 그녀의 앨범을 들어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을 잘 해내고 있다니.

물론 누구에게나 ‘동경의 시기’는 있는 법이다. 굴곡 많은 여느 예술가의 모습처럼 그녀의 삶도 순탄하지는 않았다. 1943년 로버타 조안 앤더슨(Roberta Joan Anderson)이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조니 미첼은 캐나다의 작은 나이트클럽에서 무명 가수로 인생의 서막을 열어야 했다. 당시 누구도 그녀의 음악을 인정해주지 않았으며 길거리 공연(버스킹)만이 자신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알릴 수 있는 그 외의 유일한 무대였다.

앨범명
2집 Clouds
아티스트 및 발매일
Joni Mitchell | 1969.05.01
타이틀곡
Chelsea Morning
앨범설명

Clouds는 1969년 발표된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두 번째 앨범이다. 조니 미첼의 보컬과 솔로 어쿠스틱 기타만으로 성기게 편곡된 것이 특징이다. All Music은 'Songs to Aging Children Come'을 '팝 음악 역사 상 가장 훌륭하게 세련된 코드..

이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그녀의 앞날은 뒤바뀐다. 레이블 리프라이즈(Reprise)와 계약한 조니 미첼은 1968년 데뷔작 [Song To A Seagull]을 공개하며 대중음악 씬에 첫 발을 내디딘다. 총 10곡이 실려 있는 그녀의 첫 앨범은 모두 자작곡으로 채워져 있으며 아직 성기긴 했지만 장래 거목이 될 아티스트적 자질을 감별하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다. 이 시기(그리고 얼마 전에) 그녀는 다른 가수들을 위해 곡을 주기 시작하는데, 그 곡들이 하나같이 걸작들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재능은 실은 타고난다는 명제를 기억하게 된다(주디 콜린스(Judy Collins)의 ‘Both Sides Now’, ‘Chelsea Morning’, 톰 러쉬(Tom Rush)의 ‘Urge For Going’, ‘The Circle Game’ 등).

작곡으로 명성을 쌓은 그녀는 2집 [Clouds], 3집 [Ladies Of The Canyon] 등 연이어 수작을 발표하며 포크계의 유명작가로 군림하게 된다. 명징하면서도 어렴풋하고, 상큼하면서도 우울한 감성을 동시에 품은 그녀의 노래들은 대중적으로도 큰 사랑을 받는다. 특히 그녀의 초창기 대표곡 ‘Big Yellow Taxi’, ‘Woodstock’, ‘The Circle Game’이 모두 수록된 [Ladies Of The Canyon]은 수정 같은 감수성을 고혹적으로 담아내며 포크사에 한 획을 그은 명반으로 자리한다.

앨범명
3집 Ladies Of The Canyon
아티스트 및 발매일
Joni Mitchell | 1970.04
타이틀곡
Morning Morgantown
앨범설명

Joni Mitchell 'Ladies Of The Canyon' 세 번째 앨범이 발표될 때까지도 사람들은 조니 미첼을 가수보다 작곡가로 인정하고 있었다. 이미 뛰어난 기타와 피아노 연주자이자 보컬리스트였던 조니 미첼이,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이 앨범..

그러나 1972년의 마스터피스 [Blue]가 도래하기 전까지는 그 누구도 그녀의 꼭짓점을 인지하지 못했다. 현악과 피아노 선율의 엄호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가장 솔직하고 가장 아름다운 음반을 토해내기에 이른다. 고독한 단독자들의 인생과 인간사의 심층부에서 막 길어 올린 빛나는 단편들은 그녀의 맑은 목소리를 통해 세상에 흩뿌려지고 있으며, 조니 미첼은 이 음반을 통해 비로소 거장의 반열에 올라선다. ‘My Old Man’, ‘California’, ‘A Case Of You’ 등 대다수의 곡들에 대해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앨범은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다.

앨범명
4집 Blue
아티스트 및 발매일
Joni Mitchell | 1971.06
타이틀곡
All I Want
앨범설명

캐나다 출신의 싱어송 라이터로 이슬처럼 맑고 청아한 보컬로 인간의 내적 슬픔과 자연의 아름다움 등을 시처럼 표현하는 지적 여성. 후에 포크록에서 재즈까지 넘어선 음악성을 보이기 이전 순수 포크로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포근한 앨범. "River"..

포크로 정상에 오르고 난 이후 조니 미첼의 욕심은 포크라는 구획에 갇혀 있기를 거부했다. 다음 앨범 [For The Rose]를 통해 재즈 향이 잔뜩 배인 포크 음악을 들려주더니 1974년의 문제작 [Court And Spark]을 계기로 그녀는 재즈 혹은 재즈 팝으로 방향성을 선회한다. 그것이 일시적인 탐사가 아닌 진정성과 진지함을 바탕에 둔 모험이었기에 사람들은 더욱 큰 박수를 보내주었고, 그녀는 앨범의 높은 퀄리티로 화답했다(앨범은 그 해 그래미 어워드 ‘올해의 앨범’과 ‘최우수 여자 팝 보컬’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이후 나온 [The Hissing Of Summer Lawns], [Hejira], [Don Juan’s Reckless Daughter], [Mingus], 라이브 음반 [Shadows And Light]는 모두 ‘재즈 익스플로젼’ 시대를 상징하는 앨범으로 정리된다. 그 중 래리 칼튼(Larry Carlton), 자코 파스토리우스(Jaco Pastorius) 등과 협연한 [Hejira], 팻 메스니(Pat Metheny), 마이클 브레커(Michael Brecker), 자코 등과 손발을 맞춘 [Shadows And Light]는 결코 놓쳐서는 안 될 디스코그래피의 정점으로 우뚝 솟아 있다.

개인적으로 조니 미첼의 통산 열아홉 번째 정규작이자 가장 최근작인 [Shine](2007)을 듣고 진한 감동을 받았다. 여전히 치열하게 음악하는 자세며, 녹슬지 않은 보컬이며 전부 후배들 혹은 감상자에게 귀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나이가 들면 추억으로 먹고 산다고 하지만 그녀에게 이런 말을 붙이는 것은 실례이지 않을까 한다. 세월을 먹어감과 더불어 그 나이테를 녹여내고, 남의 말을 들어주게 되고, 품격이 생성되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게 있다. 조니 미첼은 단연코 그 ‘흔하지 않은’ 리스트 상층부에 자리를 잡는다. 지금도 나는 그녀의 음악에서 말로도 다 못할 기나긴 이야기들이 3~4분의 시간만으로 함축되는 놀라운 현상을 목격한다. [Blue] 표지의 사진처럼 조니 미첼은 차갑고 냉랭한 듯 서 있지만, 그녀의 음악에는 어설픈 강제 감동의 현장보다 몇 배는 뭉클하고 울컥한 기운들이 넘실거린다.

100비트 | 이경준 (웹진 '백비트' 편집인)

영문학과 철학을 전공했고 현 대중음악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잡지 [오이뮤직], [프라우드], [브뤼트]의 필자로 있었고 현재는 웹진 '100비트' 편집위원, '보다', 매거진 [독서평설], [유레카]의 필진이다. [네이버 오늘의 뮤..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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