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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0 | 조회 2947 | 2012.03.12
하드코어와 걸그룹이 만났을 때

슬레이 벨스(Sleigh Bells)는 장르의 극과 극이 만나 결성된 밴드다. 리더인 데릭 밀러(Derek Miller)는 포이즌 더 웰(Poison The Well)이란 하드코어 밴드에서 기타를 쳤고, 알렉시스 크라우스(Alexis Krauss)는 루비블루(RubyBlue)라는 걸 그룹의 멤버였다. 과격하면서도 귀여웠던 [Treats]의 매력은 바로 이런 멤버 구성에서 나왔다.

또 하나의 요소를 언급해야 하는데 바로 비트와 샘플들이다. 힙합과 테크노에 영향 받았던 데릭 밀러는 기타를 주된 악기로 쓰긴 했지만 이것을 여느 록 밴드처럼이 아니라 일렉트로닉 아티스트처럼 다뤘다. 기타 연주를 잘게 조각내서 댄스 음악으로 재조립한 것이다. 일면 인더스트리얼의 색깔이 있었달까. 슬레이 벨스의 음악은 크게 위의 3가지로 구성되며 [Reign Of Terror]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다만 변화가 있다면 기타의 비중이 훨씬 높아졌다는 것이다. 더 자주 쓰일뿐더러 거칠은 정도도 수위가 상당히 높아졌다. 데릭 밀러는 2집을 준비하면서 기타와 비트의 경중을 놓고 고민하다가 기타를 선택했다고 한다. 리듬과 샘플들을 매만지는 재주보다 록의 파워 쪽이 더 적성에 맞았던 것이다. 기타리스트 출신답다고 할까.

타이틀 곡 'Comeback Kid'는 이번 앨범의 음악적 핵심이다. 거대하게 움직이는 공격적인 기타 리프가 중심에 있다. 데릭 밀러는 이런 기타 사운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잔향실을 따로 사용하기도 했다. 드럼 역시 이런 헤비함으로 이 정도의 난타를 하는 건 록 중에서도 극히 일부다. 이런 무자비한 하드코어적 색깔이 [Reign Of Terror]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1 Comeback Kid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Born To Lose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Demons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Road To Hell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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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는 곡 제목들에서도 나타난다. '패배할 운명(Born To Lose)', '악마(Demons)', '지옥으로 가는 길(Road To Hell)', '부수다(Crush)', 대부분이 과격하고 공격적이다. 'Born To Lose'의 가사는 이렇다. "나 그냥 죽어버릴까봐. 얼른 그래야 할까봐. 넌 실패할 운명이잖아."

그러나 슬레이 벨스 만의 발랄한 매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다. 'Crush'는 치어 리더들의 박수 소리와 그 리듬을 본땄다. 동요 같은 예쁜 멜로디를 반복하는 'Leader Of The Pack'은 1960년대 걸 그룹 샹그리-라스(Shangri-Las)의 동명의 곡에서 제목을 따왔다. 알렉시스 크라우스가 이 팀의 열성 팬이라고 한다. 'End Of The Line'은 다른 곡들에 비해 록이 아닌 팝에 집중하고 있다.

1 Crush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Leader Of The Pack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End Of The Line Sleigh Bells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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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를 빼고 전자음 하나라도 더 넣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그런데 슬레이 벨스는 이를 역행했다. 사람들은 헤비 록은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Reign Of Terror]가 비평적인 주목을 끈 것은 록의 강도가 익스트림에 접근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다들 '록은 죽었다'고 말하지만 실은 록이 단순히 '지겨워진' 건지도 모른다. 신선한 재조합만 갖춘다면 대중들은 언제든 다시 헤비 록에 열광한다.

100비트 |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

대중음악평론가. 록/팝/일렉트로니카를 좋아합니다. 진정성만을 강조하다가 새로운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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