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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추천 0 | 조회 2831 | 2012.02.01
재즈로 이룬 거대한 파티

뉴 쿨 콜렉티브 빅 밴드(New Cool Collective Big Band, 이하 NCC)는 네덜란드의 재즈 밴드 뉴 쿨 콜렉티브의 확장판이다. 여덟 명의 멤버로 구성된 이 밴드는 1994년 결성되었다. 재즈를 기본으로 하고 있지만 색소포니스트와 DJ가 만나면서 태동한 밴드답게 애시드, 일렉트로니카, 훵크, 소울, 라틴 뮤직까지 거침없이 뒤섞은 연주를 펼치고 있다. 밴드의 리더인 벤자민 헤르만(Benjamin Herman)은 재즈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운드가 만나는 파티를 만들고 싶어 했다. 그리고 그 파티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주팀은 빅밴드일 것이라 믿었다. 그 꿈은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앨범은 벤자민 헤르만이 밴드를 만들면서부터 가졌던 꿈의 파티가 펼쳐진 현장을 기록한 것이다. 플로우에는 춤과 박수, 술이 오가고 무대 위에는 19인조 밴드가 혼신의 연주를 즐긴다. 파티에 어울리게 선곡된 노래들은 잘 알려진 팝, 재즈, 아프로 펑크(funk) 곡들이다. 그래서 앨범을 즐기는 또 다른 포인트는 NCC 빅밴드 19명이 이미 친숙한 멜로디를 얼마나 더 유쾌하고 기발하게 가지고 노는가를 확인하는 것이다.

무대 위에 오른 NCC는 빅밴드 스윙의 우아함에서 라틴 리듬, 서아프리카 사운드, 서프 뮤직, 소울이 널뛰듯 오간다. 놀랍게도 마구 뒤섞여 있는 장르의 충돌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외려 자연스럽게 들린다. 펜더 로즈는 툭툭 사이키델릭한 연주를 뿜어내고, 베이스는 묵묵히 밴드를 받치다가 일순간 화려한 솔로를 뱉어낸다. 혼 섹션은 리프와 솔로를 오가며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리듬 커팅에 정신없던 기타는 어느새 진한 블루스록 필을 쏟아낸다. 이 모든 변화가 물 흐르듯 유연하게 일어나기에 1시간 10분이라는 시간동안 열 곡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연주의 측면에서 보자면 호흡이 척척 맞는 밴드 사운드(꼭 재즈에 국한할 이유가 없다)란 무엇인지 모범답안을 보는 것 같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훌륭한 연주가 품은 전혀 다양한 장르의 파격적인 배치에 있다.

'Enter The Dragon'으로 시작한 앨범은 내내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이기에 어떤 곡을 꼽긴 쉽지 않지만 잊을 수 없는 대목 몇 개는 꼭 집어 소개하고 싶다. 15대의 나팔이 만드는 지치지 않는 혼 섹션의 리프가 퍼커션과 어우러지는 사이로 테너 색소폰 솔로의 쇳소리 매력을 제대로 뽐내는 토니 알랜(Tony Allen)의 곡인 'Crazy Afrobeat'와 두툼한 알토 색소폰이 만드는 묵직한 펑키 솔로가 흔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Tramp Stamp'는 훵크 재즈의 거의 모든 것이다. 그런가 하면 아프리카의 하프로 불리는 코라(kora)를 연주하며 플로우의 관객을 모두 합창단으로 만드는 게스트 보컬리스트 알리 보울로 산토(Ali Boulo Santo)의 자유로운 활약이 돋보이는 'Komo Felle'도 그냥 넘길 수 없다. 알리의 코라와 NCC의 기타리스트 안톤(Anton Goudsmit)의 기타가 매기도 받는 솔로는 이 파티를 절정으로 몰고 간다.

1 Enter The Dragon New Cool Collective ..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Crazy Afrobeat New Cool Collective ..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Tramp Stamp New Cool Collective ..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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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Beck)의 재기 넘치는 'E-Pro'가 밴드가 들려주는 마지막 곡이다. 선곡 센스만 봐도 놀랍지만 기타-베이스-드럼-펜더로즈 편성으로 하드 록을 떠올리게 만드는 인트로는 한 방 맞은 기분이다. 곧 이어 풍성한 혼 섹션이 등장하며 빅 밴드 특유의 사운드로 사태를 안정시키는가 싶으면 다시 1분이 넘는 펜더 로즈와 기타의 솔로 배틀이 기다리고 있다. 이 유쾌한 곡을 1970년대의 사이키델릭의 분위기로 소화한 것이나, 여기에 혼 섹션이 녹아들 듯 자연스럽게 연출한 편곡은 정말 흥미롭다. 기타 솔로보다 더 날카로운 테너 색소폰의 솔로를 만날 즈음이면 이 흥분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NCC의 사운드가 얼마나 다양한 음악의 영역을 능수능란하게 가지고 노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유럽에서 가장 힙한 재즈 밴드라는 소속사 독스 레코드(Dox Records)의 홍보문구는 허언이 아니었다.

1 E-Pro New Cool Collective ..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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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는 한국에도 잘 알려진 NDR 빅 밴드를 위시한 멋진 빅 밴드가 꽤 많이 활약하고 있다. 그러나 그 사이에서도 NCC 빅 밴드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이들이 독보적인 것은 정통 재즈의 틀에 안주하지 않는 폭 넓은 사운드 스케이프와 자신감 있는 혼종성 때문이다. 사실 이 앨범은 네덜란드에서 2007년 발매되었다. 늦었지만 한국에 소개되어 반갑다.

100비트 | 조일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호오는 분명하지만, 취향의 다름을 옳고 그름이라 오해하는 자들을 경멸하는 음악딴따라 글쟁이이자 문화인류학꾼. 변방의 잡놈들의 네트워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믿고 있다.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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