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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35 | 조회 2909 | 2012.01.04
세상을 바꾼 노래

타이틀이 거창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원자폭탄으로 도시 하나를 순식간에 박살내버리거나 멀쩡한 강바닥을 파내서 생태계를 초토화시키는 정도쯤이나 되야 세상을 바꿨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설득할 생각은 없다. 다만, 노래가 세상을 바꾸는 방식은 투표의 작동원리와 비슷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을 뿐이다. 한 장의 투표권이 공동의 지향과 만남으로써 세상을 (좋게든 나쁘게든) 바꾸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것처럼, 하나의 노래는 대중의 정서와 호응함으로써 한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규정하는 이정표로 우뚝 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세상을 바꾼 노래'들을 주목했다. 당초 1900년대 초반부터 시작하여 20세기 전체를 아우르는 기획으로 준비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여건의 제약으로 여기서는 1970년 이후 발표된 노래들을 시대순으로 소개하기로 했다는 점도 밝혀둔다. 더불어, 여기에 미처 소개하지 못하는 노래들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을 것이라는 약속도 함께 드린다.

김수철 '못다 핀 꽃 한 송이'
‘못다 핀 꽃 한 송이’가 명곡일 수밖에 없는 이유

세상에는 널리 알려진 명곡(名曲)이 있고, 감추어졌으나 훌륭한 명곡(明曲)이 있다. 명곡(名曲)이 된 명곡(明曲), ‘못다 핀 꽃 한 송이’의 주인공인 김수철의 등장부터 음악인으로서의 가치에 대하여, 그리고 이 노래의 출생과 파장에 대해선 앞서 세상을 바꾼 노래 29탄 - 작은 거인 ‘일곱 색깔무지개’편(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menu_id=7&board_id=2631)에 정리해두었다. 그러니 이 글은 ‘못다 핀 꽃 한 송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아버지의 반대로 작은 거인의 음악활동을 중단하고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었던 김수철은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연결고리는 일전에 소규모 영화작업에 참여하면서 알게 된 배우 안성기였다. 그렇게 당대의 인기작가인 최인호와 영화감독 배창호를 만나고, [고래사냥]의 병태가 되었다. 영화를 촬영하던 중에 앞서 발표한 1집 앨범과 ‘못다 핀 꽃 한 송이’가 히트하고, [고래사냥] 역시 개봉 후에 흥행에 성공한다. 1984년, 세상은 뒤늦게 김수철을 알아보고 각종 시상식에 그를 불러낸다. 극적인 반전이었다.

1 못다핀 꽃한송이 김수철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서른 즈음에 김광석 듣기 가사 보기 앨범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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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동네에는 가수 혹은 밴드의 운명이 노래제목이나 밴드이름을 따라간다는 속설이 있다. 김광석도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1995년 6월 25일, 한 방송에서 쓸쓸한 표정으로 “가수는 자기 노래를 따라간다는 말 때문에 한동안 이 노래를 부르지 않았다”고 말하곤 ‘서른 즈음에’를 불렀다. 그는 반년 후인 1996년 1월에, 만으로 32세가 채 되기 전에 고인(故人)이 되었다. 노래제목만 놓고 보면 김수철의 ‘못다 핀 꽃 한 송이’도 다소 우울한 운명에 가까울 것 같지만 내용과 결과는 전혀 달랐다. 끝끝내 “피우리라”는 의지에 차 있었으니 김수철의 운명 역시 자신의 노래를 따라간 셈이다.

잔잔한 도입부와 록 사운드가 폭발하는 절정부로 이루어진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잘 만들어진 록-송이다. 근래에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에서 자주 불리는 데에는 상당한 가창력이 요구되는 곡이라는 이유도 있다. 또한 탄탄한 구조를 가진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말 그대로 슬프고 절박한 내용을 담고 있어 감성을 강하게 흔든다. 더구나 사적인 이야기처럼 들리면서도 더 넓게 해석될 수 있는 중의적인 노랫말을 지니고 있다.

지나고 나서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기묘한 노랫말로 간혹 우스개 소재가 되기도 하는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이 실은 실험의 결과라는 주장처럼 말이다. “현대 음률 속에서”로 시작하는 이 곡을 신중현이 팝송의 영어식 표현을 한국가요에 적용시켜본 실험의 산물로 볼 수 있는데(나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국어로 부를 때엔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노랫말을 하나씩 영어로 바꾸어보면 1980년대에 해외의 댄스-팝에서 흔히 쓰이던 문구들이 이어지는 것을 알게 된다.

반면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내용 때문에 많은 이들에 의하여 시대상황과 연결되었다. 그들은 ‘광주항쟁’과 ‘민주주의’와 관련하여 희생된 이들, 차갑고 혹독한 상황, 대놓고 말하기 힘든 의지를 이 노래에 투사했다. 이처럼 한 음악인의 이야기이면서 시대의 이야기로도 해석되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함께 지닌 ‘못다 핀 꽃 한 송이’는 의미심장하게, 널리 불렸다.

마지막으로 꼭 짚고 싶은 지점은 ‘못다 핀 꽃 한 송이’의 선율과 노랫말에 전통음악의 서정과 전통문학의 서사법이 녹아 있다는 사실이다. 서경적인 노랫말이 풀어내는 풍경은 옛시조의 그것과 매우 흡사하고, 서구의 록을 옷으로 입고 있는 속살은 ‘한’의 정서 그 자체이다. 그 때 이미 김수철은 국악공부를 시작한 뒤였다. 어쩌면 절망 속에서 분명한 체득의 결과로 ‘못다 핀 꽃 한 송이’를 피워낸 음악인 김수철이 데뷔 35주년을 맞는다.

앨범명
1집 못다핀 꽃 한송이
아티스트 및 발매일
김수철 | 1983.08.15
타이틀곡
못다핀 꽃한송이
앨범설명

그룹 '작은거인' 해체 이후 발표된 김수철의 첫 독집 앨범으로, 김수철은 '못다핀 꽃 한송이'로 84년 KBS 최고가수상을 수상했다. 전위음악으로 10분 10초에 이르는 '별리'가 수록되어 있다. Producer - 김수철, 최수일 Composer, Arrange..

100비트 | 나도원 (웹진 '백비트' 편집인)

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및 장르분과장, '100비트' 편집위원, [결국, 음악]의 저자. 다양한 매체와 기관에서 다각도의 글을 쓰며 다채로운 역할을 맡고 있다.

http://100be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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