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선이 한창 인기 있을 때 애석하게도 난 그녀의 손동작 하나에 쓰러지는 무리들에 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글을 준비하면서 과거의 자료들을 보니 그녀가 정말 착하고 예뻤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포인트는 ‘착하다’는데 있다(믿거나 말거나). 그래서 조금은 애석하다. 가까워질 수 있었던 좋은 친구를 뒤늦게 알아본 기분이다. 그렇다고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말은 아니다. 아주 좋아한 가수..
2012년 8월 여름, 아시아 전체를 들썩이게 한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Ultra Korea)가 최정상의 라인업과 함께 2013년 여름에 다시 찾아온다. 6월 14일, 15일에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주차장 등에서 펼쳐질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코리아는, 3개의 초대형 무대, 40인 이상의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마이애미 본사와 한국 최고의 영상, 음향 팀들이 코워..
제목을 쓰고 발문을 붙이려다 보니, 불가피하게도, 살짝 민망한 생각이 드는 것은 이 연재물이 당초 작년에 공개되었어야 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한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돌아본다는 취지에 대해서라면이야 딱히 원고 게재의 유통기한이란 게 있을 리 없겠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 20주년을 계기로 그런 내용을 다루겠다고 계획했다면 연재 개시의 타이밍 정도는 맞춰주는 게 최소한의 조건이니까 말이다. 그런 기준의 하한선조차 지키지 못했으니 민망한 게 당연할 밖에 다른 도리..
힙합음악을 들을 때 단체곡을 듣는 맛이 또 일품이다. 한 곡 안에서 어우러지는 여러 랩퍼의 랩 심포니는 많은 힙합팬의 지지를 얻어왔다. 이번에 리드머에서는 한국 힙합 역사 속에서 꼭 한 번 들어봐야 할 단체곡 베스트 일레븐을 뽑아보았다. 아슬아슬하게 11곡에 들지 못한 몇몇 의미 있는 트랙들도 눈에 밟히지만, 어쨌든 이 리스트는 리드머 필진/운영진의 투표를 통해 곡의 완성도, 곡이 지니는 의미 등을 바탕으로 선정했음을 밝힌다. (순서는 발매연도순)
첫 곡 ‘The Way’를 듣는 순간, 지난 몇 년 간의 공백이 사라진다. 9년만의 EP가 뿜어내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Salon de Musica](2004)보다 [Funk](2002)에 가깝다. 대중이 원하는 불독맨션의 모습에 충실한 사운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이한철은 여전히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젊음의 기운과 주체할 수 없는 끼를 발휘하고, 연주는 반짝이기보다 능글맞게 타고 넘는 모양새다. ‘혼자 사..
마일드 비츠는 데뷔이래 래퍼, 프로듀서들과 합작을 통해 꾸준히 양질의 결과물을 발표해온 한국힙합 씬의 몇 안 되는 ‘믿고 듣는’ 베테랑 프로듀서다. 그런 그가 솔로 앨범으로서는 무려 8년여만에 발표한 이 정규 2집엔 힙합 음악의 전통적인 멋과 샘플링 작법의 참맛이 실로 보기 좋게 어우러져있다. 마일드 비츠는 소울, 펑크 음악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원재료들을 능수능란한 해체와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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