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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뮤직

IAM(이매진 어워드 뮤직페스트)과 함께하는 Daum 뮤직 이달의 앨범

젊은 비평가들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과 함께 매달 좋은 앨범을 추천하여 소개합니다.

이달의 앨범

아래 노출 순서는 앨범 발매일 순이며 순위와 관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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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icially Pronounced Alive - 비둘기우유

김학선님의 앨범리뷰

새삼 [Bliss City East 그리고 Vidulgi Ooyoo](2010)를 생각해본다. 3년 전, 비둘기 우유가 미국의 슈게이징 밴드인 블리스 시티 이스트와 함께 발표했던 스플릿(split) 앨범 말이다. 스플릿 앨범은 적게는 두 팀 혹은 서너 팀의 아티스트가 한 앨범에 함께 참여해 만드는 것으로, 서로에 대한 우정이나 호감을 바탕으로 많이 제작되지만, 듣는 이의 입장에서 이는 어쩔 수 없는 비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소수 장르 음악을 한다는 공통점으로 함께 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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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박은석

비둘기 우유의 전작이 ‘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여기 새 앨범은 ‘노래’로 중심축이 이동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소리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으면서 노래를 완성했다는 점이다. 정체상태에 있는 슈게이징/사이키델릭/포스트 록 성향의 여타 밴드들이 곱씹어 봐야 할 귀감이다.

서성덕

이런 종류의 노이즈는 이제 ‘리바이벌’ 대접을 받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둘기 우유의 음악이 단지 젊은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으로 느껴지는 이유가 있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의 희소성 또는 한국 뮤지션으로서의 정체성. 나는 후자에 건다.

나도원

비슷한 성향을 지닌 다른 밴드들과 비둘기 우유가 다른 지점은, 물론 이펙트와 노이즈를 중시하고 있지만, 사운드를 기타의 사소한 ‘연주’가 이끌어간다는 점이다. 그리고 함지혜의 오묘한 ‘보컬’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전자의 비중은 여전하지만, 후자의 비중은 전과 다르다. 그 결과는 매우 익숙한 소리와 미묘하게 달라진 무드이다.

조일동

작업 속도는 지독히 게으르지만, 창조해내는 사운드는 놀랍도록 참신하다. 공간계 이펙터를 줄이면서 잔향의 여파도 줄었다. 하지만 특유의 리프 구조는 여전할 뿐 아니라, 이전에 없던 생동감을 얻었다.

김윤하

작업 속도는 지독히 게으르지만, 창조해내는 사운드는 놀랍도록 참신하다. 공간계 이펙터를 줄이면서 잔향의 여파도 줄었다. 하지만 특유의 리프 구조는 여전할 뿐 아니라, 이전에 없던 생동감을 얻었다.

밤의 악대 - 크랜필드

김종윤님의 앨범리뷰

시대가 변했다. 음악 감상은 CD에서 MP3로 넘어갔고, 다시 스포티파이나 아이튠스 라디오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는 중이다. 포맷이 바뀌면 음악감상의 형식도 바뀐다. 이제 앨범 단위로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 노엘 겔러거는 최근에 ‘롤링 스톤’지와의 인터뷰에서 “2013년에 45분짜리 앨범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시간이 있는 사람이 어딨냐?”고 되물었다. 그렇다 보니 당연히 음악을 만드는 방식도 바뀐다. 요즘 잘나가는 작곡가들은 히트곡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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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김현준

앉은 자리에서 앨범 전체를 모두 감상했던 기억이 최근 들어선 그리 많지 않았다. 크랜필드가 그랬다는 얘긴데, 좋은 곡 작업과 연주 뿐 아니라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듣는 이를 사로잡는 매력까지 갖춘, 특기할 신인 밴드의 출현이라 할 만하다. 역량을 입증한 앨범과 눈에 띄는 싱글, 그리고 기청감을 불러일으키지만 상투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사운드.

나도원

누가 뭐라 해도 분명 인디 팝이라 할 수 있는 정서와 음률인데, 특이점은 오래된 음악전통이 조금씩 가미되어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프로그레시브라든가 사이키델릭의 일부 요소들, 그러니까 악기와 무드의 차용과 같은 것들이다. 덕분에 여기저기에 소소하고 흥미로운 들을 거리가 배치되었다.

강일권

티 없이 맑고 예쁜 울림을 선사하는 기타 연주, 때 묻지 않은 소년처럼 깨끗한 음색의 보컬, 유려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뚜렷하게 살아나는 멜로디 라인, 전반적으로 흩어져 있는 사이키델릭한 기운, 적당히 은유적이고 이상적인 가사... 이 앨범은 마치 기분 좋은 한바탕 꿈과도 같다.

이민희

브로콜리 너마저의 데뷔 시절이 생각난다. 매끄럽게 세공하지 않은 소리로 우리를 설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결국 뉴비에게 요구되는 것은 기술적 완벽이 아니라 최소한의 요령이고, 우리의 경험치를 벗어나는 신선한 감수성이다. 한밤의 꿈을 묘사하는 것처럼 풍부한 상상력이 깃든 가사는 보너스다. 젊은 신예 모던 록 밴드에게 바라는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박은석

노래와 스타일과 정서와 무드가 온전히 하나의 앨범으로 체화된 인상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는 점이 무엇보다 인상 깊다. 인디 씬에서 제시한, 결코 거부할 수 없는 새로운 제안. 이제 받아들이는 일만 남았다.

Psycho - 적적해서 그런지

이경준님의 앨범리뷰

시니컬하고 냉정하다. 하지만 매력이 터진다. EP [싸운드체킹]에서 몽글몽글 고여 있던 포텐셜이 드디어 ‘툭’ 터져 나온 모양새다. 포스트 펑크와 포스트 록을 양손에 쥐고, 아트 스쿨에 대한 애정을 격하게 드러냈다. 결과는 일단 훌륭하다. 사운드의 형식미가 자리를 잡았고, 음악의 설득력은 한층 더해졌기 때문이다. 사이키델릭 록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록 히스토리에 대한 계보학적 탐구정신, 새로운 노이즈 록에 대한 창의성 등이 결합되고 뒤엉켜 만들어진 [Ps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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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나도원

‘과격하다’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도 있겠다. 적적해서 그런지의 극(단)적인 사이키델릭 사운드는 한국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질감을 드러낸다. 어쩌면 진정한 사이키델릭 정신이 이들에 의하여 이제야 구현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박은석

“싸이코”를 외치며 시작하는 이 앨범의 오프닝은 많은 사람들(특히, 이런 유의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대다수의 사람들)을 기겁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역설적으로, 바로 그런 면이 적적해서 그런지와 이 앨범의 매력이다. 기이하달 정도로 독창적인 소리의 경험을 창출해낸 감각과 모두에게 무난한 앨범이기보다는 소수에게나마 강렬한 작품이기를 의도한 용기에 감탄하는 것이다.

서정민갑

자유롭고 몽환적인 록과 노이즈. 음반이 만들어내는 정서와 기법을 간단하게 말하면 이쯤 되지 않을까. 일렉트릭 기타가 앞장서고 발칙한 보컬이 함께 그려낸 세계는 흐릿하고 어지럽고 아찔하다. 동시에 매우 공격적인 열기가 수시로 분출되는 음악에서는 펑크의 흔적도 흥건하다. 장르를 버무려 만들어낸 즉흥적이고 창조적이며 독창적인 음악. 음반이 이미 라이브 같다.

최지호

혼란스럽다. 에너지는 넘치지만 두서없이 사방으로 내뻗는다. 변방의 사이키델릭이라서 그럴까? 아무리 사이키델릭 류라도 전체적인 규모는 파악이 되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이게 묘한 지점을 건드린다. 부지불식간에 등장한 키보드가 공간을 헤집고 혼을 쏙 빼놓는다던가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혼돈의 앙상블 속에서 특별한 감각을 깨닫게 된다.

윤호준

여성이 주도하는 이 지독한 느낌은 네눈박이나무밑쑤시기 이후 거의 10년 만의 일이다. 다만 그들의 음악이 꿈결 같은 흐릿함으로 멀어졌다면 이들의 음악은 선명하게 감각된다. 단지 몽환적이라고 하기엔 그 감각이 얼얼하고 화끈거리는 주먹다짐의 상처처럼 현실적이다. 기분 좋게 돌진하는 ‘Walking in a Dream’과 리믹스로 새바람을 불어넣는 ‘Meth-Odd’의 맨 마지막 트랙은 즉각적인 매력까지 갖췄다. 좋아할 수밖에 없는 지독함이다.

정직한 마음 - 강아솔

최민우님의 앨범리뷰

제주 태생의 싱어-송라이터 강아솔은 ‘슬로우’하고 ‘스테디’하게 이름을 알려 온 뮤지션이다. 그녀가 2012년 봄에 조용히 내놓은 데뷔 음반 [당신이 놓고 왔던 짧은 기억]은 귀밝은 청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어 모았다. [당신이 놓고 왔던 짧은 기억]에 대한 당시의 개인적인 인상은 ‘특별하게 만든 평범한 음악’이었는데, 음반에는 초기 루시드 폴 생각이 언뜻언뜻 나는 덤덤하면서도 아름다운 멜로디와 예스럽다 싶을 정도로 관조적인 가사, 차분하면서도 풍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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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이민희

노래를 만들며 자신의 내면을 정면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때때로 고통일 수 있지만, 그녀는 솔직하되 수수하고 따뜻한 관점에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고 소중한 인연을 떠올린다. 악기는 맑고 노래를 풀어가는 방식은 조심스럽다. 그래서 사랑스럽고, 그러다 숨소리 하나 못 낼 만큼 사람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서성덕

재미의 요소나 기믹(gimmick) 정도를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언어 가사들과 달리, 강아솔의 ‘말’은 오히려 가사의 형태를 띄고서야 밖으로 꺼내놓을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을까 싶다는 점에서 차별적이다. [정직한 마음]에서 선보이는 사운드 확장은 그 차별성을 지키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녀에게 이 정도의 주목은 필요하다.

서정민갑

관계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출발한 따뜻한 마음은 앨범 전체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직함보다 긍정과 사랑이 강아솔을 돋보이게 한다. 냉소가 세련된 포즈로 오인되는 세상에 대한 강아솔의 소박하고 진실한 응답. 포크 음악다운 진정성과 세련된 편곡의 만남.

김작가

들을만한 음악을 들려주는 이는 많아도 들을만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는 많지 않다. 담백, 혹은 밋밋한 강아솔의 음악이 생동하는 이유는 잘 다듬어진 일기 같은 이야기들 때문이다.

최지선

말할 필요도 없이 정갈하고 명징하며 포근하기까지 한 음색이 돋보인다. 단정하게 갈무리된 사운드, 꾸밈없는 듯 풀어내는 이야기까지 강아솔의 '정직함'의 순간을 경험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단순히 편안하다기보다 묘한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솔직담백의 사운드와 가사의 묘미는 그런 데 있는 게 아닐까.

Youth! - 글렌체크

배순탁님의 앨범리뷰

오프닝 트랙 ‘The Match Open’에서 들을 수 있는 웅장한 사운드가 이채롭다. ‘시합 개시’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인상적인 출발이다. ‘80년대 신스 팝의 확장된 표현형이라 불릴 수 있을 이 곡은 본작에 대한 밴드의 자신감을 압축적으로 반영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첫 곡일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야 한다. 음반의 하중은 도리어, 경쾌발랄한 이미지에 가깝기 때문이다. 두 번째 트랙 ‘Pacific’으로 분위기는 곧장 전환된다. “Youth”라는 캐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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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김작가

그리 많지 않은 트랙들임에도 두 장의 앨범으로 나눈 것이 의미하는 건 뭘까. 나는 그걸 스타일에 대한 태도라고 본다. 그 스타일은 그리고, 글렌 체크가 데뷔 이래 일관되게 지켜온 것이었다. 초국적적 보편성을 풀어나가는 고유의 정체성이 이 앨범에도 고스란히 묻어있다.

김윤하

멜로디와 리듬, 안정과 실험, 일과 놀이. 어찌되었든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었던 글렌체크의 도전은 앨범 제목이자 데뷔시절부터 이들에게 꼬리표처럼 달라붙었던 단어 '청춘'을 성공적으로 관통한다. 듣는 순간 느껴지는 찰나의 카타르시스보다는 두고두고 들을수록 더욱 끄덕이게되는 해변, 스케이트보드, 소년과 소녀, 황금빛이 넘실대는 젊음의 잔상이 눈부시다.

최지선

각인적으로 다가오는 선율의 비중이 전에 비해 전체적으로 적절하게 균형을 이루면서도 세공된 인상이다. 물론 이전작들에 담겨있던 모던 록과 신스 팝이 즐겁게 만나고, 디스크나 훵크 같은 스타일이 교차하는 순간을 목도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두 결과물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이들이 진일보하고 있는 좋은 증거가 된다.

윤호준

전작보다 에너지가 줄어들어 섭섭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데, 오히려 그 점 때문에 훨씬 마음에 든다. 컨셉트에서도 ‘최신 유행곡’이라는 뻣뻣한 강박보다 ‘젊음!’이라는 좌충우돌의 여유가 훨씬 나아 보인다. CD1에서 가장 강렬한 ‘Youth in Revolt’는 전작과 비슷해서 반가운 게 아니라 본작의 맥락과 흐름에 정확히 부합하기 때문에 반갑게 들린다. 앨범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CD2다. 힙합을 포함하여 최근 몇 년간 들은 것 중 가장 잘 빠진 사운드를 들려준다. 순수한 청각적 즐거움으로는 올해의 1등감이다. 1985년쯤의 마이클 잭슨이 들었다면 당장 싱글 내자고 했을지도 모를 히든 트랙도 놓칠 수 없다.

조일동

두 장의 CD 사이에 존재하는 질감의 차이는 이 젊음의 앨범을 평가하는데 하등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다프트 펑크의 [Random Access Memories]가 가져온 ‘80년대 유로 팝의 재림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것도 이 패기의 앨범을 평가하는데 하등 장애가 되지 않는다. 당신의 몸이 먼저 반응하고 있다.

Sleepless Night - 희영

이태훈님의 앨범리뷰

포크 장르를 지향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 공급 과잉 양상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매력을 표출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그런 가운데 2년 전 희영의 첫 결과물인 [So Sudden] EP는 조용하면서 잔잔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참신함으로 다가온 음악성이 충분히 주목할만한 수준이었다. 채 무르익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에 고무적인 시선을 유도한 결과물이었다. 무엇보다도, 한국 인디 씬에서 나고 자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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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문정호

한국의 대중에게 최대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났다. 전작들의 경우 접근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한국어 버전을 따로 마련한다거나 스튜디오에서 매끈한 사운드를 뽑는 것에 연연한 나머지 본연의 정서를 제대로 표출하지 못했는데 그러한 문제점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외국에서 시작한 음악을 한국에 소개하기 위해 갈팡질팡하다가 이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은 느낌이다. 단출한 악기 편성을 극대화한 질감으로 ‘Stars In New York City’와 ‘Stranger’, ‘Slow Dance Song’ 등과 같은 매력적인 노래를 남겼고 이국적인 분위기와 상관없이 비교적 쉽게 읽히는 것이 강점이다.

김윤하

엘리엇 스미스에서 새런 반 이튼까지 이 앨범을 두고 쏟아지는 해외의 수많은 이름들을 보았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요한 것은 그 이름들이 아니라 그 이름들을 들먹이게 만든 앨범 전편에 흐르는 '이국의 정서'다. 손때 묻은 악기 소리와 미국 동부 교외의 먼지바람 냄새가 희영의 까슬까슬한 멜로디와 목소리에 실려 울려 퍼진다. 이것이 낯설든 익숙하든, 좋은 노래들이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최지선

희영으로부터 연상되는 것은 분명 해외의 몇몇 포크, 싱어-송라이터들의 사례들일 것이다. 그러한 진원에서 어떻게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며 발전시킬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뮤지션이다. 이번 작품은, 목소리의 빛깔부터 사운드가 구현하는 정서에 이르기까지 이전보다 훨씬 조화로우면서도 지향점이 뚜렷이 부각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동시에 여러 질문을 하게 만든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박은석

이 앨범의 장점과 단점, 혹은 가능성과 한계는 명확하다. 누군가를(특히, 해외의 누군가를) 연상시킨다는 인상을 피할 수 없다는 게 부정적 측면이라면, 그럼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라는 게 그 대척점에 있다고 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긍정적인 측면이 그 반대편의 어두움을 밝힐 만큼 빛난다는 게 이 앨범의 미덕이자 성과다.

김현준

(좋은 음악적 가치에 대한 얘긴 미뤄두고) 안타깝게도, 몇몇 곡의 아름다운 내러티브가 온전히 회자되진 못하겠다는 ‘현실적 노파심’을 떨치기 힘들다. 난 이 앨범에서, 아날로그까진 아니지만 다분히 복고적이랄 수 있는, 그러나 오랫동안 얘기될 만큼 짠한 설렘의 감성을 읽었다. 바라건대, 청자들이 외견으로 모든 걸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나 서두에 언급한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될 게다. 우리의 시대와 그 흐름은 여러모로 부조리하잖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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