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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최지호

프랑스 뮤지션들과 함께했던 나윤선의 초기앨범과 비교할 만하다. 그쪽이 상상력 넘치는 유럽재즈의 매력을 담았다면 이쪽은 안토니오 하트같은 미국 톱클래스 뮤지션들과 밀도있는 스윙으로 중무장했다. 신소이의 보컬은 뭘던져도 다잡아줄 수비진을 가진 투수처럼 화음과 불협을 넘나들며 자유롭다.

조일동

리듬감, 호흡, 즉흥성등 좋은 재즈보컬의 덕목 모두를 흡족하게 수행하고있다. 진짜 중요한 것은 이 모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행해지고있어 어느 한구석 억지스럽지 않다는데 있다.

김종윤

재즈보컬앨범에서 신선하다는 느낌이 든다는거, 쉽지않다. 게다가 데뷔앨범에서 그런 영역을 구축한다는건 더욱더 어렵다. 하지만, 신소이는 이 앨범에서 그 어려운일을 해냈다.

이민희

침착하게 흐르다가도 언제라도 돌변할 준비가 되어 있는 변화 무쌍한 연주 앞에서, 경험과 경력의 보컬리스트 신소이는 마디 마디 하나를 소중하게 여기면서 섬세하게 노래한다. 이런 음악이 재즈의 표준이라는 사실은 너무나도 가혹하다. 이렇게 출중한 연주와 보컬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면 그건 아무나 하지 말라는 소리와 같기 때문이다.

최지선

손쉽게 낚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곡부터 삼바 같은 브라질 리듬이나 비밥의 다단한 음악까지 아우르지만, 신소이와 그녀의 동료들이 들려주는 음악은 편안하면서도 사려깊고 경쾌하면서도 서정미가 넘친다. 폭넓은 이해력과 유려한 표현력을 갖춘 보컬은 무엇보다 압권.

김현준(EBS '스페이스 공감' 기획위원)님의 앨범리뷰

원론적으로 모든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특히 보컬리스트나 관악연주자는 자신이 지닌 소리에 어떤 특성이 깃들어 있는지, 상대적인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냉정히 파악해내야 한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쿠스틱 사운드로 연출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데, 이런 관찰을 통해 스스로 가장 잘 해..

원론적으로 모든 연주자에게 요구되는 사항이지만, 특히 보컬리스트나 관악연주자는 자신이 지닌 소리에 어떤 특성이 깃들어 있는지, 상대적인 강점은 무엇이고 약점은 무엇인지 ‘우선적으로’ 냉정히 파악해내야 한다.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고 어쿠스틱 사운드로 연출하는 경우라면 더욱 그러한데, 이런 관찰을 통해 스스로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스타일이 어느 것인지 ‘현실적으로’ 깨닫기 때문이다. 덧붙여, 기술로 익힌 방법들을 통해 후천적인 변화와 발전을 꾀하고 기존의 난제를 뛰어넘은 혁신적인 예가 없진 않지만, 이 과정 속에서 택한 자신의 스타일이 전통성과 관련이 깊을수록 그 극복의 여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소이는, 재즈 보컬리스트로 살아가겠다는 의지를 세운 그 어느 시점부터,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 작업을 꽤 진지하게 선행한 것으로 보인다. 결론부터 던져놓고 얘기를 진행해 보자―과연 신소이가 데뷔작에서 선보인 음악이 재즈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인식을 갖지 못한 이들도 어렵지 않게 즐길 만큼 편안한, 혹은 무난한 스타일인가? 이에 대한 답은 앨범에 실린 어느 곡을 떠올리든 유사한 양상을 보일 것이다. 신소이가 택한 것은 결국 비밥의 어법을 확장한 전통적인 모던 재즈다. 레퍼토리 또한 상당히 공격적(?)이며, 한 차례라도 음정이 흔들리면 곡 전체가 무너져버릴 위험 부담까지 능동적으로 감수하고 있다.

이러한 어법이 신소이 자신의 취향에 의해서만 선택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역으로 관찰해 보면, 그녀는 모든 곡을 능숙히 소화해낼 정도의 풍부한 성량을 지니지 못했고, 근년 들어 대중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섹시한 비음을 구사하려 애쓰지도 않는다―예컨대 다이애나 크롤(Diana Krall)이 큰 인기를 누리는 데 반해, 이 시대 최고의 스탠더드 해석자 중 하나인 티어니 서튼(Tierney Sutton)이 부당하게 외면 받고 있는 현실을 떠올려 보라. 다시 말해, 신소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가장 잘 재현할 수 있는 스타일과 운명적으로 맞닥뜨렸고, 다른 가능성은 원천적으로 배제한 채 정공법으로 스스로의 음악성을 구축해낸 셈이다.

나는 그 고집에 박수를 보낸다. 소소한 감성에 휩쓸리지 않고, ‘내가 아는 재즈란 이런 것’이란 투로 노래한 고집에 격려를 보내며, 다소 불친절하게 다가오더라도 에둘러 우회하지 않는 고집에 또한 지지를 보낸다. 명료한 음정을 바탕으로, 핵심만 남기고 자신 있게 짚어내는 도약의 프레이징은 근년 들어 우리나라 재즈 보컬 앨범에서 좀처럼 찾아볼 수 없던 시도였다. 어쩌면 이런 태도가 신소이의 활동 폭을 일정부분 제한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감은 평단과 대중의 반응에 의해 규정되지 않고 스스로 제시한 출사표에 따라 자신이 택한 것이다. 진정한 승부는 이후의 행보에 의해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

신소이의 활동은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클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활동을 벌이다 6년여의 미국 유학을 거쳤다. 8월 현재 앨범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클럽 투어를 진행 중이며, 라이브 또한 스튜디오 녹음 못지않게 탄탄한 음악성을 과시하며 영역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그녀의 라이브를 마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실라 조던(Sheila Jordan)이 말년에 이르러 그랬던 것처럼, 편성을 최소화한 무대에서 노래하면 신소이의 진면목이 더 잘 드러나지 않을까.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베이시스트 한현우의 ‘유연한 견고함’과 그녀의 목소리만으로도 꽉 찬 공간을 연출할 수 있으리란 기대였다.

곡 정보

앨범소개

비밥과 컨템포러리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들려주는 신선한 재즈보컬의 향연
재즈 보컬리스트 신소이의 데뷔앨범 [The Song Is You]

새롭게 재 해석한 재즈 스탠다드 7곡과 신소이의 자작곡 등 총 10곡 수록!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 재즈 보컬리스트 신소이, 그녀가 6 년간의 유학을 마치고 귀국과 함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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