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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단 100자평
윤호준

이건 하드 록 앨범이다. 기타 리프로 몸을 들썩이게 만들고, 보컬의 마력만으로 딴 생각 안 하게 만들고, 귀청이 떨어지든 말든 자유분방하게 연주해대고, 발라드 같은 선율로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그리고 올바르고 삐딱하고 우울한 가사들이 골고루 흩어져 있다. 모든 게 들어있고 익숙한 듯하고 강렬하다. 이건 정말 좋은 하드 록 앨범이다.

이경준

‘톱밴드’ 훨씬 이전부터 그들의 음악을 좋아해왔기에 이번 선택 역시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은 기대에 못 미친다. 신대철을 만나 깔끔한 '소리의 옷'을 입은 것은 알겠다. 말쑥해지고 정제된 사운드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맞다. 그러나 EP의 거친 질감, 다시 말해 직선적 하드 록 블루스의 단초와 미래완성형을 제시했던 입자들이 상당부분 거세된 느낌이다. 대중적인 어법을 덧칠했다는 말로 반론할 수 있을 듯 하나, 오히려 이런 중도적(middle-of-the-road) 정책이 장기적으로는 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애정은 아직 버리지 못하겠다.

박은석

이 앨범은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적 여정이, 확정된 좌표를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좌표를 확정하기 위해 분투하는 단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얻은 것이 있는 반면 잃은 것도 없지 않다. 발전적인 시행착오가 만들어낸 유의미한 결과물이다.

이태훈

펄 잼 스타일의 하드 록과 들국화에 대한 추억이 공존하는 뚜렷한 음악성과 더불어, 대중적으로 소통할만한 매력 또한 과시하는 주목할만한 작품이다. 말이야 쉽지, 정통성에 근거하여 한국형 록 음악의 완성이라는 명제에 도달한 밴드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제는 그 명단에 게이트 플라워즈라는 이름을 추가해야 마땅할 것이다.

김현준

EP 하나와 정규 앨범 하나만으로 게이트 플라워즈는 완성형을 거론하게 할 만큼 자신들이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다. 최고의 찬사라 할 만한 이 말엔, 그러나 궁극의 목표를 잊지 말자는 제언도 포함돼 있다. 사운드, 스타일, 아우라까지 과시했으니 이제 우리가 기대하는 건 곡, 그 자체다.

나도원(웹진 '백비트' 편집인)님의 앨범리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알고 있다. 2005년부터 수면 아래에 있던 게이트 플라워즈를 지지해온 이들은 소수의 팬들과 더 소수의 비평가들이었다. 2009년에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 루키’에 선정된 다음날, 그리고 2011년에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이 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수상소감을 남긴 다음날, 별다른 일이 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두 알고 있다. 2005년부터 수면 아래에 있던 게이트 플라워즈를 지지해온 이들은 소수의 팬들과 더 소수의 비평가들이었다. 2009년에 EBS 스페이스 공감의 ‘헬로 루키’에 선정된 다음날, 그리고 2011년에 한국대중음악상에서 2관왕이 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수상소감을 남긴 다음날,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원치 않게 길어진 프로필을 갖기 마련인 한국의 록 음악인에겐 경력이 권력이 아니다. 팔린 음반의 수를 꼽는 일이 그다지 힘들지 않았던 ‘무명의 유명인사’가 어떤 문을 통과하자 갑자기 수천 명의 팬들이 배출되었다. 이전에 그들은 그냥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방송의 힘을 칭송할 일이 아니라 충분히 검증된 밴드를 주요 미디어가 기대를 저버리고 기대 이상의 무관심으로 보상해왔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다. 그래서 ‘게이트 플라워즈 현상’은 발견의 의의 이상으로 외면의 책임과 반성의 계기가 되어야 할 사례이다. (그렇다고 인디는 게이트 플라워즈에 호의적이었을까?)

홍대 앞에서 사온 주간지 형태의 신문 같은 음반은, 유머코드가 잘 맞지 않는 농담들과 함께, 사회풍자와 ‘수줍은’ 문명비판의 뉘앙스를 풍겼다. 여전하다. 2010년에 ‘예비역’처럼 멋진 곡을 선물한 EP [Gate Flowers]가 나왔을 때에 이렇게 썼다. “1970년대를 품었던 1990년대를 다시 품은 2010년의 게이트 플라워즈. 그러나 이것은 회고가 아닌 회생의 목소리다.” 역시 여전하다. [Times]에 짙게 깔린 1990년대의 잔영은 비단 박근홍의 보컬이 에디 베더(Eddie Vedder)와 비교되어서만은 아니다. 당대에 새파랗던 실버 체어(Silver Chair)로까지 퍼져나갔던 곡과 연주 그리고 톤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회’와 ‘다가와’를 들으면 딱 떠오르는 음악과 소리가 있지만 퇴행이라 말할 수 없다. 세상은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바뀌었고, 무얼 먹으면 요강을 뒤집는다고 해도 이젠 요강이 없어 증명할 수 없게 되었지만, 음악은 단선적 세계를 이루지 않는다.

프로듀서 신대철의 이름이 우군이 되어준 [Times]는 (당연하게도) 정제된 사운드와 감성적인 면모가 두드러진다. 그렇다고 건실한 작곡과 힘있는 연주를 단순화시키거나 거세한 것은 아니다. 작곡은 여전히 건실하고, 보컬을 포함한 연주의 에너지는 ‘We Are One’ 등에서 세련되게 폭발한다. 동시에 ‘기억의 틈’과 ‘다가와’ 그리고 ‘기억의 틈’의 서정성과 자장가를 활용한 ‘잘 자라’의 재치는 대중적으로도 쉬이 전달될 만한 요소들이다. 이런 부분들이 적정선에 모인 ‘오해’도 상쾌하다. 박근홍의 보컬과 조이엄으로도 활동하는 염승식의 기타는 진즉에 인정받았고, 이장혁을 비롯하여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유재인의 베이스라든가 양종은의 드럼 연주 또한 안정적인 합을 이룬다. 말 그대로 보기 좋은 밴드의 양상이다.

고층의 ‘궁전’에서 비싼 술 한 잔 들고 통유리를 통하여 화려한 야경을 쓸쓸히 내려다볼 때의 쾌감이란 사실 바위나 나무 꼭대기에 올라가 앉으려는 동물의 본성에 가깝다. 도시 속의 문명화된 동물은 외롭기 마련이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도시와 현대 감성을 지닌 록의 전형에 가깝다. 인구 대부분이 도시인이 되어버린 그만큼 중요한 환경 자체가 된 도시 속 감성을 ‘서울 발라드(돌아가지 않도록)’와 ‘도시의 밤’에 인상 깊게 표현한다. 그러니까 게이트 플라워즈는 도시 속에 사는 이야기와 느낌을(내용),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형식)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궁금했던 트랙이 조동진의 명곡인 ‘나뭇잎 사이로’였다. 좀 아쉽게도 전인권이나 김현식이 부르는 ‘나뭇잎 사이로’가 떠올라버렸지만.

냉정하게 말하여 [Times]는 뉴스, 즉 새로운 것들로 채워져 있진 않다. 번역이 아닌 반역을 기다리는 이들에겐 재현에 가깝게 들릴 수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잘 하는, 옛날 생각나게 하는 음악’이다. 물론 또 다른 이들에겐 ‘잘 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음악’으로 들릴 것이다. 폄하일까? 아니다. 게이트 플라워즈는 중간에 서서 중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인생이 성공과 실패로 나뉘듯이 음악마저 최신과 구식으로만 나뉘어 중간이 없는 세상이라지만, 사실 대부분은 중간에 있다. 중간을 허용하지 않으니 대부분이 나머지가 되어 빛을 잃은 은반지의 처지가 된다. 좁은 시야를 가진 자들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로 음악생태계의 취약성은 악화되었지만 다양성이란 본시 몇몇 기획사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아이돌이나 현 조류의 유행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다.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은 최초는 아닐지라도 여러 면에서 최고라 할 만한 면모를 지녔다. 그러니 아낌 많은 관심을 받을 자격이 있다.

곡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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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날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물어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해봐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서울 발라드 (돌아가지 않도록)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오해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잘자라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다가와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We Are One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후회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도시의 밤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기억의 틈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2 나뭇잎 사이로 게이트 플라워..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작사조동진

작곡조동진

원곡 나뭇잎 사이로 조동진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곡정보 자세히

앨범소개

GateFlowers 1st Album [Times] 데뷔 8년만인 2012년 5월 29일 발매!!

'호시절'이 무슨 의미인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새 앨범의 첫 번째 노래가 "좋은 날"인 것을 보면 어지간히도 '호시절'임을 강조하고 싶었나 보다. 어쩌면 신대철과의 만남을 의미하는 것일까? '게이트 플라워즈의 음악은 저에게는 호감으로 들립니다. 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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