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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페퍼톤스는 다양한 객원보컬의 참여와 특유의 음악 스타일 때문에 프로듀스/작사/작곡 팀에 가까운 모습이었지만, 4번째 앨범에 이르러서는 밴드가 되었다. 로킹한 트랙의 비중을 늘리고 직접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다. 밴드의 형태가 됐다는 거 자체가 반드시 옳은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 되었다. 페퍼톤스의 정체성이 더 강해졌고, 정체되어 있었던 이들의 행보에 어떤 계기를 마련했다.

김광현

음악 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그룹 형태는 단촐해지고 거기에 곡마다 컬러를 달리하고자 하는 프로듀서의 컨셉트까지 더해져 객원 보컬이라는 표현 방식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포맷을 잘 활용해왔던 페퍼톤스가 이번 신작에서는 보다 자가생산이라는 록 밴드의 정신을 되살려 최대한 객원 보컬을 줄이고 직접 노래하고 있다. 초심으로 돌아간 모습이라고 자평하고 있는데 일단 성공적이다. 사운드 질감도 보컬 음색과 잘 어울린다.

문정호

[Beginner`s Luck]은 초기 사운드와는 맥을 달리하는 앨범이고 그에 따라 심심하게 느껴질 여지도 있다. 그러나 페퍼톤스는 기계 중심에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사운드로 변화하는 과정이고 그러한 맥락에서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흔히 페퍼톤스 하면 [Colorful Express]를 우선적으로 꼽지만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Beginner`s Luck]은 그룹을 대표할 만한 앨범이다.

김봉현

과거에 비해 느껴지는 원숙함, 또는 안정감이 의도의 결과인 것 같아 좋다. 따라서 이 앨범이 마음에 들지 않는 기존 팬들도 그들의 선택을 존중할 필요는 있다. 객원 보컬의 대폭적인 감소 역시 마찬가지다. 나는 이들의 선택이 결과적으로 옳았다고 본다. 토이 앨범을 유희열 혼자서 다 부른 것과는 조금 다르지 않은가.

서성덕

'완성도'의 측면을 '혁신'과 '숙련'으로 거칠게 나눈다면, 페퍼톤즈의 음악적 취향은 '숙련'을 요구한다. 특히나 현재, 그렇지 못하면 촌스러울 것이다. 객원 보컬 대신 자신들의 목소리로 채운 선택에 대해서는 다른 생각들이 많겠지만, 이 안정와 완숙은 따로 기억해둘 만하다.

김윤하(음악칼럼니스트)님의 앨범리뷰

페퍼톤스만큼 큰 굴곡 없이 행복한 행보를 걸어온 뮤지션이 또 있을까. 2004년 첫 EP [Preview]를 발표하던 그 순간부터 이들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그 바닥’ 안팎의 사람들이 주목했고, 방송계와 광고계의 러브콜도 그 주목도에 비례했다. 비단 업계 사람들뿐일까.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단 세 장의 앨범..

페퍼톤스만큼 큰 굴곡 없이 행복한 행보를 걸어온 뮤지션이 또 있을까. 2004년 첫 EP [Preview]를 발표하던 그 순간부터 이들은 언제나 화제의 중심이었다. 앨범이 나올 때마다 ‘그 바닥’ 안팎의 사람들이 주목했고, 방송계와 광고계의 러브콜도 그 주목도에 비례했다. 비단 업계 사람들뿐일까. 별다른 프로모션도 없이 단 세 장의 앨범으로 당당히 메이저 레이블에 적을 두게 된 성공한 인디 밴드이자 누구보다도 두터운 팬 층을 자랑하는 인기 밴드,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곳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음 이탈이 일어나도 관객석에서 야유가 아닌 ‘힘내라’는 응원만이 돌아오는, 그게 바로 페퍼톤스다. 요컨데, 이들은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긍정적이지 않은 적이 없었고, 사랑 받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이런 이들의 순탄했던 과거에 대해 단순히 ‘운이 좋았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 오히려 당연하게도 페퍼톤스는 응당 그런 대접을 받을만한 음악을 해왔다. 이 세상에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는 자 누가 있으며, 오늘 날씨가 참 좋으니 힘내자는 사람에게 조소를 보낼 자 누가 있을까. 심지어 그 대상이 사랑스럽기까지 하다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일 테다. 다만, 이렇게 한없이 맑고 밝은 듀오를 흐뭇하게 바라보다가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문득문득 아쉬워지곤 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페퍼톤스라는 이름을 대표할 수 있는 ‘한 장’이 늘 아쉬웠다. 많은 이들이 이들의 데뷔 앨범인 [Colorful Express]를 대표 앨범으로 꼽아왔지만, 썩 마뜩잖았다. [Colorful Express]는 분명 참신했고, 발랄했고 지금의 페퍼톤스를 있게 한 대표 앨범이었지만, 시부야 케이에 대한 오마주와 여성보컬들의 진기명기로 범벅이 되어있는 이 앨범을 페퍼톤스의 가장 앞자리에 두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신재평, 이장원이라는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페퍼톤스라는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는, 두 번째 앨범인 [New Standard]에서 그 전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New Hippie Generation’ 같은 곡. 세상은 넓고, 노래는 정말 아름답고, 인생은 길고, 날씨가 참 좋다는 이야기를 서툰 목소리로 열심히 기타 치며 부를 수 있는 이들. 그게 진짜 페퍼톤스의 모습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수줍게 진짜 모습을 드러냈던 두 번째 앨범은 생각보다 좋지 않은 반응을 얻었고, 이들은 곧바로 메이저 레이블로 적을 옮긴다. 그렇게 발표했던 세 번째 앨범 [Sounds Good!]은, 이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던 이들이 차마 입 밖으로 내지 못했던 우려의 대부분을 담고 있었다. 페퍼톤스는 분명 욕심을 냈고, 그 욕심은 이들의 태생적 사랑스러움을 가렸다. ‘Sing’은 신났지만 지루했고, ‘겨울의 사업가’는 유희열과 함께 작업했던 ‘여름날’의 Reprise 같았다. 이들의 미래에 물음표를 놓는 사람들이 있다 해도 별다른 할 말이 없었다.

그 후 2년 반, 드디어 지금 이 앨범, [Begginer’s Luck]이다. 이 글의 길고 길었던 전주는 사실 이 한 문장을 위해서 울린 변죽이었다. 한마디로, 우리는 드디어 페퍼톤스를 대표할 앨범을 찾았다. 지금 너의 ‘최고’가 아닌 ‘최선’을 보여 달라는 ‘For All Dancers’로 시작해 "Everything’s Gonna be fine"이라 어깨를 토닥이는 ‘Fine’으로 마무리하는 이 앨범은, 그 모습 그대로 완벽한 ‘페퍼톤스’다. 조금도 변하지 않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선명하다. 요즘 시대에 촌스러운 말일지도 모르지만 11곡이라는 수록곡 숫자와 굴곡 있는 곡 배열도 훌륭하다. 앨범 안에서 이들은 외롭고 슬퍼도, 기쁘고 즐거워도 쉼 없이 달린다. 사랑하던 이에게 안녕을 고하거나 안부를 전할 때도(‘행운을 빌어요’, ‘러브앤피스’), 소중한 사람들과의 행복한 순간을 꿈 꿀 때도(‘Bikini’, ‘바이킹’), 그 어느 순간에도 결코 멈추는 법이 없다. 꼭 필요했던 곡을 제외하고 트레이드 마크 같았던 여성 보컬 대신 자신들이 노래를 부른 것과 전자음을 최대한 배제하고 밴드연주로 호흡을 맞춘 것도 주효했다. 농담으로라도 잘 부른다고 하기엔 조금 죄책감이 느껴지는 신재평의 목소리는 JYP마저 그렇게 좋아한다는 ‘진심’을 전달하기에 이보다 더 적합할 수 없고, 공들인 티가 구석구석 느껴지는 촘촘한 밴드 사운드는 포근한 이들의 음악을 더욱 포근하게 감싸 안는다. ‘Robot’이나 ‘검은 산’ 같은 애틋한 곡들이 빛 바래지 않고 돋보이는 것도 그 덕분일 것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세상이 잿빛으로 느껴진다면, 지금 당장 이 앨범을 집어 들어 섬세하고 장난기 어린 두 청년의 대책 없이 맑은 노래들에 귀 기울이자. 그리고 이들이 만든 노래가 얼마나 사려 깊은 쉼을 만들어 내는지 우리 마음의 대답을 기다리자. 마침 시기도 적절한 초여름. 이들의 말마따나, 모든 게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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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obot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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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아시안게임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검은 산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Bikini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바이킹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21세기의 어떤 날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Fine 페퍼톤스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앨범소개

행운을 빌어요! 21세기 청춘 밴드 페퍼톤스!
정규 4집 앨범 '비기너스 럭 (Beginner's Luck)'

경쾌하고 명랑한 '뉴테라피음악'을 표방하며 많은 마니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2인조 밴드 페퍼톤스가 24일 정규 4집 '비기너스 럭 (Beginner's Luck)'으로 돌아왔다.

이번 페퍼톤스의 4집 앨범은 2009년 3집 '사운즈 굿!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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