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평범한 당신은 돌연 파티 피플이 되고, 당신이 몸을 맡기고 있는 곳은 홍대나 강남이 아니라 이비자 섬 초입 쯤이 된다.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음악은 좋다 즐겁다 하는 즉물적인 감상 이상으로, 잠깐이나마 우리를 상상과 환상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마법이 풀릴 때쯤 멜로디 혹은 가사를 흥얼거리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음악은 춤과 함께 노래를 쏟아낸다.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감수성 차원에서도 손색이 없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같은 근육질의 사운드는 아니지만, '일렉트로 디스코 펑크'라 스스로 이름 지은 스타일에 걸맞게, 때로는 탄력 넘치게 때로는 오밀조밀하게 사운드를 구축한다. 그 안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팝적인 센스는 특히 돋보인다. 'Body Language'라는 노래 제목에 꼭 들어맞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음악이다.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음악은 우리가 ‘프렌치 디스코’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 있는 스타일을 따른다. 으리번쩍한 빈티지 디스코 비트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러볼처럼 휘황하게 돌아가는 사운드가 정신없이 출현했다 사라진다. 몇몇 곡에서는 레퍼런스가 좀 또렷이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패기 넘치는 사운드가 힘차게 청자를 몰아붙인다.
이 앨범은 일렉트로니카의 양극단 - 실험적인 현대음악과 통속적인 댄스음악 사이에서 절묘하게 스스로를 위치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래'의 가치를 드러낸다. 절충의 승리라고 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전자 음악이 각광받는 시대에 동일한 방법론으로 비교우위를 증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총명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트렌드 팝의 감성이 노련하게 교차하는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데뷔 앨범은 그러한 가시적인 성과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Super Hi Fi’와 ‘Gym With You’, ‘Play’와 ‘Dreams Don't Come True’는 이 한국계 듀오가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 공략에 더 기대를 걸어볼만한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증명하는 곡들이다.
이 앨범은 레트로로 귀결되는 최근 일렉트로니카 씬의 어떤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디스코와 훵크의 디지털화 말이다. 카세트 슈왈제네거는 저스티스가 터뜨린 그 물줄기에 몸을 싣고 있는 또 하나의 팀이라 봐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 흐름에서 그들이 분별력을 획득하는 요소는 간단하다. '노래'다. 많은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사운드와 비트에 함몰된 나머지 멜로디의 개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음을 떠올려본다면, 사운드의 자장 안에서 시종일관 캐치한 멜로디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이 앨범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뮤직Bar DJ 추천음악은 땅따먹기다. 아직 이 앨범이 추천되어 있지 않아서 다행. 듣자마자 '아니 뭐야 이 일렉 천재들은!?' 이라고 생각했다. 간만에 타자를 치는 마음이 급해졌다. 2012.02.14
한국계 일렉트로니카 듀오, 카세트 슈왈제네거
세계 3대 영상제 중 하나인 2011 ARS Electronica(Austria)
M/V 부분에 콜드 플레이, Gorillaz, Blur 등과 함께 노미네이트의 쾌거 달성.
전세계 일렉트로 디스코 씬의 월드스타!
유럽에서 먼저 인정받은 한국계 일렉트로니카 듀오, 카세트 슈왈제네거
카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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