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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평범한 당신은 돌연 파티 피플이 되고, 당신이 몸을 맡기고 있는 곳은 홍대나 강남이 아니라 이비자 섬 초입 쯤이 된다.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음악은 좋다 즐겁다 하는 즉물적인 감상 이상으로, 잠깐이나마 우리를 상상과 환상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마법이 풀릴 때쯤 멜로디 혹은 가사를 흥얼거리게 된다. 그렇게 그들의 음악은 춤과 함께 노래를 쏟아낸다. 기술적으로 훌륭하고 감수성 차원에서도 손색이 없다.

김학선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같은 근육질의 사운드는 아니지만, '일렉트로 디스코 펑크'라 스스로 이름 지은 스타일에 걸맞게, 때로는 탄력 넘치게 때로는 오밀조밀하게 사운드를 구축한다. 그 안에서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내는 팝적인 센스는 특히 돋보인다. 'Body Language'라는 노래 제목에 꼭 들어맞는, 몸이 먼저 반응하는 음악이다.

최민우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음악은 우리가 ‘프렌치 디스코’라는 이름으로 통칭하고 있는 스타일을 따른다. 으리번쩍한 빈티지 디스코 비트가 출렁이는 가운데 미러볼처럼 휘황하게 돌아가는 사운드가 정신없이 출현했다 사라진다. 몇몇 곡에서는 레퍼런스가 좀 또렷이 드러난다는 인상을 받지만 전반적으로 패기 넘치는 사운드가 힘차게 청자를 몰아붙인다.

박은석

이 앨범은 일렉트로니카의 양극단 - 실험적인 현대음악과 통속적인 댄스음악 사이에서 절묘하게 스스로를 위치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서 '노래'의 가치를 드러낸다. 절충의 승리라고 할 것이다.

이태훈

그 어느 때보다 전자 음악이 각광받는 시대에 동일한 방법론으로 비교우위를 증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총명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트렌드 팝의 감성이 노련하게 교차하는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데뷔 앨범은 그러한 가시적인 성과를 가볍게 뛰어넘었다. ‘Super Hi Fi’와 ‘Gym With You’, ‘Play’와 ‘Dreams Don't Come True’는 이 한국계 듀오가 국내보다는 세계 시장 공략에 더 기대를 걸어볼만한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증명하는 곡들이다.

김작가

이 앨범은 레트로로 귀결되는 최근 일렉트로니카 씬의 어떤 흐름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디스코와 훵크의 디지털화 말이다. 카세트 슈왈제네거는 저스티스가 터뜨린 그 물줄기에 몸을 싣고 있는 또 하나의 팀이라 봐도 크게 어긋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 흐름에서 그들이 분별력을 획득하는 요소는 간단하다. '노래'다. 많은 일렉트로닉 뮤지션들이 사운드와 비트에 함몰된 나머지 멜로디의 개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음을 떠올려본다면, 사운드의 자장 안에서 시종일관 캐치한 멜로디를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이 앨범의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이민희(웹진 '백비트' 편집인)님의 앨범리뷰

카세트 슈왈제네거를 구성하는 두 멤버의 이름은 우주 믹(Uzu Mik), 그리고 에디 볼케이노(Edi Volcano)다. 대부분의 디제이가 그런 것처럼 역시 국적을 알 수 없는 유니버설한 이름이다. 짧고 간단하지만 의미전달이 분명한 가사는 모두 영어로 쓰여 있다.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한글은 거의 없다. 이름과 언어보다 두드러지는..

카세트 슈왈제네거를 구성하는 두 멤버의 이름은 우주 믹(Uzu Mik), 그리고 에디 볼케이노(Edi Volcano)다. 대부분의 디제이가 그런 것처럼 역시 국적을 알 수 없는 유니버설한 이름이다. 짧고 간단하지만 의미전달이 분명한 가사는 모두 영어로 쓰여 있다. 페이스북과 홈페이지를 살펴봐도 한글은 거의 없다. 이름과 언어보다 두드러지는 이국성은 음악에서 드러난다. 설령 가본 적이 없다 한들 상상으로 충분히 그려지는 유럽의 어느 클럽의 풍경을 상세하게 묘사하는 음악이다. 낯설긴 해도 적응에는 무리없는 현장에 서서히 취해갈 때, 문득 수록곡 ‘OKTOKKI’가 흐르고 환상 속의 유럽은 사라진다. 음악과 춤과 술에 취한 어느 밤 달을 바라보면서 토끼를 부르는, 즉 한국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노래다. 알쏭달쏭해진다. 사진으로 확인한 멤버의 얼굴은 확실히 동양인인데, 그렇다면 이중 국적자가 아닐까, 혹은 교포가 아닐까를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보도자료 및 웹상의 한정된 정보로는 도저히 이들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었다. 1월 26일 앨범이 나왔는데 이렇다 할 인터뷰나 명쾌한 자기 소개가 없었다는 얘기다. 이렇게 존재가 궁금해진 것은, 재생을 시작한 순간 갑자기 몸이 둥둥 뜨는 기분이 들 정도로 일단 음악이 만족스러워서였다. 깊게 관심을 두지 않는다면 잘 알 수 없을 어떤 세계적인 행사에서 이들의 뮤직 비디오 ‘Play’가 고릴라즈, 블러 등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기록 또한 호기심을 부추겼다. 즉 갑자기 등장한 수준급 신예 카세트 슈왈제네거에게는 세계 어디서나 통할 법한 유쾌하고 세련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가 있었고, 대개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이 음악에 준하는 열의를 쏟아내기 마련인 재기와 감각의 영상이 있었다. 한편 꼭 클럽에서 누리지 않아도, 그냥 팝으로 이해하고 즐겨도 부족하지 않을 친숙한 멜로디와 묘하게 설득력있는 가사가 있었다. 그래서 소속사로 전화를 걸었다.

카세트 슈왈제네거 측에 따르면 이 같은 반응은 초기 의도했던 (귀여운) 전략이다. 누군가를 자극할 만한 탄탄한 음악을 완성하고, 영어로 언어를 코팅하고, 당분간은 노출을 삼가면서, 도대체 이들이 누굴까를 궁금하게 만들고자 했다는 것이다. 내가 걸려들어 참지 못하고 전화를 한 것처럼 그들의 기획은 적중했다. 예상했던 대로 그들은 경력자였다. 프로듀서의 역할을 맡는 에디 볼케이노는 한때 에니악이라는 이름으로 EP를 발표했던 뮤지션이다. 더 따뜻하고 더 느릿하게 음악을 들려주었던 에니악은 이름도 감수성도 음악도 세탁하고 묘령의 뮤지션으로 잠깐 자신을 위장했다. 보컬을 비롯해 가사와 작곡, 그리고 카세트 슈왈제네거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스타일에 관여하는 믹 또한 과거 활동한 전력이 있다. 두 젊은이의 프로젝트 카세트 슈왈제네거는 2010년부터 활동을 개시했다. 그해 남아공 월드컵과 관련해 나이키 프로모션 비디오를 제작하게 되는데, 디자인 스튜디오 스티키 몬스터 랩(Sticky Monster Lab)이 연출한 영상에 그들은 음악(‘Bleed Your Colors’)을 띄웠다.

같은 해 그들은 싱글 ‘Play’를 발표했고, 정식으로 유통하기 전에 블로그와 어느 해외 사이트에 올렸다. 음원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에서 좋네, 괜찮네, 근데 누구야 등 제법 의미있는 반응을 얻었다. 사운드의 전개도 영상의 패턴도 친숙하게 또 신선하게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지지에 가까운 호의적인 댓글을 확인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은 이들은 해외 어딘가에서 앨범을 공개한 후 한국 활동을 시작하려 했다지만, 과정은 생각보다 순조롭지 않았다. 결국 데뷔 앨범 [Gym With You]은 여기서 먼저 열게 됐지만, 올 8월을 목표로 해외 발매를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은 과정이라 말한다. 시장규모가 다르고 음악적 성격이 다르다 해도, 소녀시대의 발상은 이 방면에서도 즐기는 모험이고 두근거리는 도전이다.

카세트 슈왈제네거는 1980년대적인 이미지를 구상하면서 당대의 키워드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워크맨 문화가 보편화되고, 지금은 주지사로 살아가는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터미네이터](1984)로 부상하던 시절이다. 화려한 사운드로 오늘의 젊은 세대들을 자극하면서도, 앨범의 대표곡 ‘Super Hi Fi’가 들려주는 것처럼 구석구석 복고 사운드를 곁들인다. 1980년대에는 분명 꼬꼬마로 살았을 것이라 짐작되는 두 멤버는, 경력을 쌓고 추세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능란하게 구사하게 된 오늘의 문화, 그리고 겪지 못했기에 동경하는 추억의 시절을 적절한 비율로 섞어냈다. ‘일렉트로-펑크-디스코’라 스스로 설명하는 그들의 음악은 일단 동시대 클럽에 최적화된 다양한 춤의 음악이다. 그리고 확실한 멜로디를 비롯해 짧고 또렷한 가사를 갖추고 있어 언제든 따라부를 수 있는 전형적인 댄스 성향의 팝송이기도 하다.

그렇게 편곡과 노래가 보기좋게 균형을 이루고 있어 환각적이라는 인상은 그리 강하지 않다. 취해 놀다가도 문득 감상하게 만드는 건강한 힘이 있다. 대표곡 ‘Super Hi Fi’이 프로그래밍의 마법으로 춤을 부추기고 ‘Discoteque’이 펑키 타임을 연출하지만, ‘Galaxy Highway’는 멜로디를 통해 은하수를 유영하는 휴식의 순간을 준다. 앨범의 제목과 같은 수록곡 ‘Gym With You’는 ‘누가 날 위로해주지’라고 자문할 때, ‘여러분’이 아니라 ‘헬스장’이라고 스스로 답을 찾는 현실의 일상을 노래한다. ‘OKTOKKI’는 밤새 놀다가 달을 바라보며 동화 속의 옥토끼를 떠올리고, ‘Body Language’는 서툰 의사 소통이 아니라 육체의 매력을 예찬한다. 엉뚱하게 전개되는 이들의 노래는 쾌락에 젖은 공허한 밤을 통제한다. 경향을 외면하지 않으면서 경향을 벗어나는 풍요롭고 이색적인 음악이다. 그래서 판을 넓히는 모험과 도전이 기대되는 음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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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uper Hi Fi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Discoteque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Gym With You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Play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Jet Runway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Oktokki (Rabbit In The Moon)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Skywalker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Galaxy Highway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Body Language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Dreams Don't Come True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Play (StardonE Remix)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2 Discoteque (CS Re-edit) Cassette Sch..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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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추천평 june
뮤직 BAR DJ june님의 추천평

뮤직Bar DJ 추천음악은 땅따먹기다. 아직 이 앨범이 추천되어 있지 않아서 다행. 듣자마자 '아니 뭐야 이 일렉 천재들은!?' 이라고 생각했다. 간만에 타자를 치는 마음이 급해졌다. |201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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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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