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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은 2011년 06월 이달의 앨범으로 선정되었습니다 | 이달의 앨범 더보기
선정단 100자평
나도원

현장형 밴드로 변화한 허클베리 핀의 로큰롤 센스와 송라이팅 그리고 세션이 정점에 이르렀다. 오죽하면 이 앨범을 완벽히 오해하면서도 듣기 좋다는 데엔 동의하는 경우까지 있을까.

윤호준

전작에 ‘휘파람’이 있었고 이번에는 ‘빗소리’가 있다. [올랭피오의 별] 이후 이 밴드는 더 거칠어졌다, 메마른 비트를 도입했다, 왈가왈부하는 표피의 말들을 간단히 수렴해버리는 궁극의 요체를 갖게 되었다. ‘빗소리’를 중심으로 그 요체가 가물가물 빛난다. 말 그대로 타이거다.

배순탁

전작들이 정신적이었다면 이 앨범은 육(肉)적이다. 이소영의 보컬은 더욱 농밀하면서도 섹시해졌고, 이기용의 창조적인 기타 리프는 이제 댄스의 영역으로까지 그 스펙트럼을 넓혔다. 개인적으로 꼽는 강력한 올해의 앨범 후보. 밴드의 변신이라는 게 과연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답안이 바로 여기에 있다.

서성덕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에너지다. 메마르고 성긴, 하지만 노련하고 성숙한, 소위 인디 1세대 밴드 중 지금껏, 그리고 1세대 이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으로, 이토록 멋있는 밴드가 있나?

문정호

예전에는 경직된 태도야말로 허클베리 핀의 본령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까만 타이거]를 들으면서 허클베리 핀이 태도와는 상관없이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이경준(웹진 '백비트' 편집인)님의 앨범리뷰

그들은 아직 싱싱한 로큰롤 밴드로 남아있다.

그간 허클베리 핀의 음악은 냉정하고 건조했다. 이건 ‘감성적이지 못하다’는 말과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다. 가령 ‘사막’이나 ‘I Know’, ‘연’, ‘내달리는 사람들’ 등 그들이 그간 발표했던 곡들을 들여다보면 명확해지지 않는가. 뚝뚝 끊어지는 보컬, 이유 모를 불안정함, 이..

그들은 아직 싱싱한 로큰롤 밴드로 남아있다.

그간 허클베리 핀의 음악은 냉정하고 건조했다. 이건 ‘감성적이지 못하다’는 말과는 다른 층위의 이야기다. 가령 ‘사막’이나 ‘I Know’, ‘연’, ‘내달리는 사람들’ 등 그들이 그간 발표했던 곡들을 들여다보면 명확해지지 않는가. 뚝뚝 끊어지는 보컬, 이유 모를 불안정함, 이질적인 요소들의 침입. 휘청휘청 위태롭게 진행하는 곡의 서사를 따라가다 그것 이상으로 아지랑이 같은 현실을 마주했을 때, 놀라게 되는 것이다. 가끔은 그 긴밀한 조응에, 때로는 기묘한 어긋남에 말이다. 무엇보다 그들의 음악이 매혹적이었던 것은 아티스트 자신이 스스로의 텍스트에 함몰되어 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말하려던 나머지 본인의 말풍선으로만 도배된 작품을 본다. 행간만을 남기고 싶었다는 말을 핑계삼은 채 백지를 내민 수험생을 목격하기도 한다. 둘 모두 ‘과도한 열정’이라 부를 만한 사례일텐데, 허클베리 핀의 음악은 그러므로 그 어느 것도 아니었다. 사태에 대한 지나친 몰입이 제어됨으로써 그들의 음악은 좀 더 커다란 공감대를 얻을 수 있었다. 냉정하고 건조하다는 말로 리뷰를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 하복부를 관통하여 삐져나온 칼날.

그 예리함을 그룹은 지금껏 모종의 상징 혹은 알레고리를 통해 제목으로 압축해왔다. [나를 닮은 사내], [올랭피오의 별], [환상… 나의 환멸] 등이 모두 그러했다. 그 내부에서 펼쳐지는 공명. 이를테면 3인칭(사내)와 1인칭(나) 사이의 길항관계. 꿈(환상)과 허무(환멸)의 서로를 밀치고 또 겹쳐지는 무대. 현실. 그들은 진작부터 그 내부에 난 균열에 주목했던 몇 되지 않는 아티스트였다. 이번엔 ‘까만’과 ‘타이거’의 결합이다. ‘까만’과 ‘호랑이’ 사이에는 어떠한 공통분모가 있는가? 그 교점을 외부에서만 포착하려는 시도는 헛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앨범을 틀어놓기로 하자.

4년을 기다렸고, 멤버는 둘이 되었다. 곳곳의 반응들을 관찰해 보니 몇몇 사람들은 이들이 좀더 대중적으로 되었다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원인을 찾아볼까? 아마도 댄서블한 비트가 가미된 몇몇 곡을 두고 그러는 것 같다. 그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니므로 “그래서 그 다음엔?”을 물어야 한다. 사실 방법론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예전의 ‘연’이나 ‘사막’ 역시 다른 방향에서 팬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갈퀴였지 않은가. 중요한 것은 방점이 제대로 찍혀 있는가를 검토하고, 군더더기로 머문 곡들이 있는지를 체크하는 일이다.

확실히 포문을 여는 ‘숨 쉬러 나가다’는 전작의 ‘밤이 걸어간다’ 식 오프닝은 아니다. 호흡은 길어졌고, 보컬은 뒤편으로 죽 물러나 있다. 이른바 사람들이 기대하는 전형적인 개막식은 아니라는 뜻이다. 이기용의 달려들 듯한 기타도, 보컬의 절규도 없다. 하지만 기운은 여전히 서늘하며, 입은 모래를 문 듯 텁텁하다. 팬들이 기대했던 형태는 그 다음에 나오는 ‘쫓기는 너’일 것이다. 점층적으로 진행되는 구성과 둘로 분열되는 이소영의 보컬이 절묘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트랙이다. 말하고자 하는 바는 뭘까? 잠시 가사로 가자. ‘저무는 시대 싸늘한 신 쫓기는 너 어디가니… 다시는 절망을 부르지 않겠어.’ 만약 세상에 뒤틀린 희망이라도 있다면 이것이 아니라면 무엇일까? 어설픈 낙관론은 맹목적이지만, 어설픈 염세주의는 그보다 더 공허하다. 섣불리 극으로 뛰어가지 않으면서 이런 곡을 만들 수 있는 밴드가 몇 개나 될까?
더 의미 있는 점을 아직 언급하지 못했다. 이들은 아직 싱싱한 로큰롤 밴드로 남아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빗소리’, ‘비틀 브라더스’ 같은 곡들을 들어보면 된다. 간략하고, 간결하게 에너지를 분출했다가는, 깊게 이입하기 전에 빠져버리는 허클베리 핀의 교과서식 공격패턴이 잘 드러난 곡들이다. 심지어 ‘빗소리’를 분기점으로 “진짜 허클베리 핀의 음악”이라고 규정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어느 정도는 이해한다. 여기서부터 그들은 친숙한 음악을 들려주고 있으니까. 그래서 앞부분의 곡의 배열을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다. 귀에 익은 배치가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좀 다른 견해를 피력하고자 한다. 익숙한 것을 익숙한 방식으로 익숙하게 가공하는 것만이 미덕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품과 인간이 그런 식으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을 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익숙함의 휴머니티는 가족에게만 요구하면 될 일이다. 허클베리 핀의 배반(아마 1번부터 6번까지의 흐름)은 적어도 내겐 흥미로웠다고 기록해둔다.

아까 말해 둔 바를 놓칠 뻔했다. 음반에 약점이 없는 바는 아니기 때문이다. 배치가 문제가 아니라 매력 자체가 떨어지는 곡이 간간이 부비트랩처럼 깔려 있다. 맥빠진 ‘도레미파’는 확연히 그러한 곡이다. 축 처져 버린 에너지와 그들답지 않게 1차원적인 가사(원관념과 보조관념이 밀접해진 나머지 붙어 버린)가 지배하는 이 곡은 제외되는 편이 차라리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군더더기가 없는 음반은 없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이 말 자체가 군더더기가 될 지도 모를 것 같다. 그런 곡들이 필러(filler)로 사용되고 있는지 아닌지를 검토해 보는 것은 그 때문에 필요하다. 앨범을 다시 들어보고 내린 결론이지만, 그렇게 망가지기에 허클베리 핀은 아직은 너무나 진지한 밴드다. 그런 뜻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폭탄 같은 곡, ‘폭탄 위에 머물다’로 분석을 종료하고자 한다. 이 곡이야말로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패턴이다. 반복적으로 밀어닥치는 기타 리프와 이기용의 읊조림으로 초반부를 잠식하더니 어느덧 이소영의 강력한 일발이 뒷부분을 대체한다. 사이키델릭을 변용한 듯 몽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더니 드디어, 뇌관을 터뜨린다. 녹이 슬지 않는 한 칼날은 스며 나오는 법이니까. 더 많은 것들을 집어넣고 싶었지만 이 곡 정도로 참는 모양새다.

그러니까 요약하면 이렇다. 허클베리 핀은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becoming)’ 밴드라는 것이다. 스타일을 고정한다는 것은 베테랑에게는 편한 작업일 수 있다. 스타일의 욕조에서만 놀아도 중간은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매번 연금술만을 부리다가는 목욕물을 버리려다 아이까지 잡을 수가 있다. 뼈대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 중도로 가도 욕은 먹는다. 혹자들은 그들은 기회주의자 혹은 절충분자라고 부른다. 그러나, 그것이 적당한 산술평균인지 혁명군인지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간파된다. 스타일이 아닌 진솔한 언어와 뼈대 있는 음악으로 매회 승부구를 던져대는 선수가 있다. [까만 타이거]. 할만(Hallmann)의 극에 나온 캐릭터 소헤무스에게 모욕당한 헤롯은 “고귀한 장미 옆에도 마편초 꽃이 피어나곤 하지”라고 응수했다. 우리가 그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구원의 싹을 건사하기 위해서는 위험 옆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역설적인 일갈이다. 허클베리 핀의 전형성을 기대한 이에게 허클베리 핀은 첫 곡부터, 오히려 제목부터 씩 웃으며 다가간다. [까만 타이거]. 타이거는 본연의 색을 버렸을 때 도리어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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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숨 쉬러 나가다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2 쫓기는 너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3 Girl Stop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4 까만 타이거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5 도레미파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6 Time To Say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7 빗소리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8 비틀브라더스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9 시간은 푸른 섬으로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0 Too Young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11 폭탄 위에 머물다 허클베리핀 듣기 가사 보기 뮤직비디오 보기 재생목록에 담기 MP3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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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소개

8비트로 상징되는 로큰롤사운드의 진화
능란하게 변환되는 곡 전개와 합창, 로큰롤이 줄 수 있는 최대의 카타르시스.
예리한 시선으로, 사물의 전경이 아닌 심연을 보여주는 첨예한 음악.
자우림의 드러머 구태훈, 본 앨범의 드럼 녹음 참여.
다음의 명제를 늘 껴안고 있었다. “사람들은 비평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판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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